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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아이에게 정말 도움 될까?"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예방접종에 대한 단상

"아이가 얼마 전 예방주사를 맞고 몸에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올라와서 아직도 좀 남아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홍삼을 먹여도 될까요? 지난겨울에 애 할머니가 먹이라고 사준게 있는데 홍삼도 누구한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서 안 먹이고 있었거든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먹이는게 좋겠어요. 밀가루음식이나 기름에 튀기고 볶은 음식 그리고 자극적인 음식도 좀 피하시구요. 물을 자주 먹이시고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재우세요."

어깨가 아파서 치료 받으러 온 엄마가 치료를 받고 나서 아이 걱정을 합니다. 유아기 때부터 맞아온 예방주사가 정기접종 시기가 되어 맞았는데, 열이 나면서 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와서 걱정이라구요. 소아과에 갔더니 다른 증상이 없으면 그냥 좀 기다려 보라고 해서 그러고 있는데, 조금씩 줄어들기는 하는데 애가 너무 약해서 그런가 싶어서 잊고 있던 홍삼이 생각났다고요.

상담을 하다보면 중대한 문제(이런 경우는 아마도 접종을 한 병원이나 상급의료기관에 갔을 것입니다)는 아니라도, 예방주사를 맞고 잠깐 아팠다는 아이들을 종종 봅니다. 피부발진, 주사맞은 부위가 붓고 아픈 증상, 위장장애 그리고 감기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어른들 중에도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며칠 끙끙 앓았다는 분들도 계시지요. 병원에서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 하거나 경험으로 알기도 하고 더 큰 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방접종의 기본원리는 죽은 균이든 살아 있는 균이든 특정한 질병을 유발하는 균을 우리 몸에 집어넣어 그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켜, 다음에 같은 균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체계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그 양이 아주 적기 때문에 우리 몸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때로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크면서 이런 저런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렇게 많은 주사를 맞는 것이(과거보다 예방주사의 종류가 더 다양해졌습니다)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하지요. 예방접종의 유익함에 대한 연구보고도 많지만 예방접종이나 백신의 제조과정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거나 그럴 것으로 추정되는 질병에 대한 연구보고 또한 많기 때문입니다.

출처와 관점이 제각각인 여러 자료를 읽다보면, 어떤 연구와 결론이 타당한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신이 알게 될 가장 중요한 점은 예방접종이 논쟁의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이다.

선택은 당신 몫이다. 다양한 견해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보다 명료하게 해주는 문헌을 참고하여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예방접종 부모의 딜레마> 그레그 비티 지음, 김윤아 옮김, 잉걸 펴냄
의학이론을 포함한 모든 이론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그렇다(좀 더 분명히 하면 그럴수 있다, 그럴 확률이 높다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 이지요)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연구를 통해 다른 사실들이 밝혀질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에 관해서는 과거 세대가 그렇다고 알고 또 믿고 있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책의 저자가 밝힌 것처럼 지금까지 나온 결과들을 공부해서 스스로 결정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예방접종에 대한 논란은 많습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연합뉴스


다만 예방주사를 맞힐 때 아이가 아프거나 피곤해 하거나 몸 상태가 조금 좋지 않을 때를 피해서 맞추고, 접종 후에는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병을 앓는 것인데, 몸 상태가 그것을 이겨 낼 만한 여력이 없다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생명에 관해서는 알아가야 할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또한 한 사람의 건강은 통제되지 않는 수 많은 변수들이 있지요.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음료수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입력과 출력이 단순하고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생명현상에서 일정한 규칙을 읽고 그것을 해석해서 치료에 응용하는 것이 의학인데, 우리의 인식능력과 관점에 따라 그 내용 또한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예방접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했던 것이 불분명한 점을 알게 된 것이고,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럴 때는 어두운 길을 가는 것처럼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일이므로 알아볼 수 있는만큼 알아보고 조심할 수 있는 한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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