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전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1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치인 이부영이 그 멍에를 내려놓고 떠난다"며 "그 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서울 강동갑 유권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좀 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으련만, 능력과 식견이 모자라 여기서 그쳐야 하겠다"며 "저의 어리석음과 부족함 때문에 피해를 입었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도 행운과 승리가 함께 하기를 온 정성을 다해 빌겠다"며 "정치를 떠나더라도 이 나라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사회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면서 살겠다"고 고별사를 마무리했다.
이 전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1974년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후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고, 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7년 신한국당에 몸담았으나,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열린우리당이 창당될 때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합류해 당 의장(당 대표에 해당)을 지냈다.
구 한나라당 시절의 그는 '개혁적 보수'의 원조 격이었다. 부총재 직을 맡으며 당내 비주류의 좌장으로서 '민정당으로의 회귀'를 결사 반대해 왔다. (☞관련기사 :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은 '민정당' 될 판" 2002.3.20.)
이른바 '독수리 5형제'로 불리며 김부겸·김영춘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당시, 탈당의 명분도 최병렬 대표 체제의 한나라당이 '민정당 출신, 보수·영남의 당'으로 전락했다는 것이었다. (☞관련기사 : "최병렬은 민정계 보수영남의 본류" 2003.7.7.)
열린우리당으로 건너와 당 대표를 지낸 그는 2007년 "국보법 대체입법과 3대 개혁입법(사학법, 신문법, 과거사법) 합의가 의총에서 뒤집힌 것이 당의 운명을 내리막길로 이끈 분수령이었다"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관련기사 : 이부영 전 의장, 열린우리당 탈당) 그는 이후 2012년 민주통합당에 복당해 19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전 의원의 정계은퇴로 그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던 서울 강동갑은 사고 지역으로 남겨졌다. 진선미 의원(초선, 비례대표)이 이 지역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이날 이 전 의원의 은퇴 회견 내내 함께 자리를 지켰다. 현재 이 지역구 현역은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초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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