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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도 못 말린 李-朴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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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도 못 말린 李-朴 '전면전'

[대전 합동연설회] "누가 정치공작 피해자냐" vs "왜 이리 독해졌나"

8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 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발표에도 불구하고 '행정복합도시 논란', '후보검증 논란'등을 두고 일대 격돌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12분간에 걸친 연설 내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이명박 후보도 "시기와 장소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을 개방할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정상회담을) 치졸하게 이번 대선에 이용할 꾀를 쓰면 안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을 뿐.

특히 그 동안 '이명박 필패론'을 강하게 제기해 온 박근혜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선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선 비판의 기조를 이어 가면서도 '박근혜 필승론'을 전면에 내 세워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내가 필승후보"…'필승론'으로 전환?

박근혜 후보는 "저 박근혜는 동지 여러분과 함께 40대 0의 신화를 썼다. 지지율 7% 당을 50%대로 만들었다. 얼굴에 칼이 날아 와도 여러분 곁에 달려가 승리했다"면서 "이 정권을 상대로 100전 100승 할 수 있는 필승후보는 바로 저 박근혜가 아니냐"고 말했다.
▲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8일 오후 대전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는 "언제 뭐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여러분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킨 박근혜를 선택하겠느냐"면서 "대선패배를 선택할 것인가, '필승후보' 박근혜를 선택할 것이냐"고 거듭 반문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 당시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이명박 후보가 당시 '군대 동원'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일을 두고 정면 공세를 펴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당 내에선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단식을 하는 등 당이 분열 직전까지 갔다. 군대라도 동원해서 막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면서 "하지만 저 박근혜는 충청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어렵게 통과된 '행복도시'를 저는 제대로 하겠다"면서 "강바닥 파는 19세기식 토목공사에 수십 조 원을 쓰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 돈으로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을 일으키겠다. 대전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최고의 과학도시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캠프 측에서 '이명박-국정원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후보는 "제2의 김대업 사건이 터졌다. 저를 음해하기 위해 제2의 김대업에게 돈을 주고 기자회견을 시킨 게 드러났다"면서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겉으로는 정치공작의 피해자라고 자처하더니 과연 누가 정치공작의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가"라고 몰아치기도 했다.

이명박 "朴, 왜이리 독해졌나…음해공작 지겹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부드럽던 모습은 어디 가고 이렇게 독해졌나"라면서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걱정이 많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음해공작, 이제 지겹지 않느냐.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병역비리가 있다, 어머니가 일본여자다, 배다른 형제다는 이야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DNA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의혹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게 만 천하에 드러났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남을 헐뜯고 끌어 내리는 3류정치를 21세기에는 끝장내야 한다"면서 "세계 1류국가가 되려면 서로 위하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상생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 점을 두고 쏟아진 박 후보의 직접적인 공세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저는 서울시장일 때 분명히 반대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진정한 나라사랑이 아니라 선거 전략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기 때문에 반대한 것"이라면서 "기왕 시작된 것은 제대로 만들어 가야 한다. 저는 반대할 때는 반대하지만 하기로 마음 먹으면 누구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믿어 달라. 더 빨리, 더 크게 제대로 해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만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다. 희망을 줄 수 있다"면서 "왜 세계가 모두 CEO 형 지도자를 원하는가. 저 이명박은 중소기업, 대기업에서 모두 성공했다. 행정도 성공했다. 이명박을 온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원희룡, '정략적 정상회담' 우려 한 목소리

한편 홍준표, 원희룡 두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 목소리로 "정상회담이 이번 대선에 활용돼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의원은 "기본적으로는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상회담이 아니라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남북한이 합작해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겠다는 게 정상회담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정상회담은 남쪽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의원도 "평화의 기초를 닦는 정상회담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정상회담은 정상회담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을 '통일 반대세력'으로 몰아붙이기 위한 장관급 회담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김정일은 핵을 포기해 개혁개방으로 나와야 한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재집권을 꿈꾸는 정파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민족의 앞날에 대해 김정일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쳐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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