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찬 씨가 자신에게 돈을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한 권영옥 씨는 돈을 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권 씨는 15대 총선 당시 이명박 전 시장의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냈던 인사.
권 씨는 "(김 씨가) 자꾸 달라고 해 용돈으로 150만 원 씩 건넸다"면서 "이광철 비서관이 줬다는 목돈도 김 씨가 '전세금이 없다', '등록금이 필요하다'며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22일 보도했다.
권 씨는 "누가 누구에게 위증을 지시할 상황이 아니었다"면서도 "김 씨 스스로 나서 다른 사람들과 증언을 맞췄고 돈도 요구해 받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김 씨가 왜 이러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김 씨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나가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면서 "'내 책으로 득을 보는 쪽에 부탁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조만간 <이명박 리포트>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박형준 "생활비와 위증교사의 대가는 달라"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전 시장 측의 대리인인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확인을 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같은 정치활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돈을 생활비로 건넨 것과 위증교사의 대가라고 하는 것은 큰 차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씨가 썼다는 '이명박 리포트'와 관련해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일을 부풀려 의혹을 제기하고, 이것을 통해 정치적 장사를 하려고 하는 의도가 분명한 책"이라면서 "그럴 듯한 이야기들을 포장해 후보에 음해를 가하는 수법은 2002년 김대업 사건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련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분은 박형준 의원 같은 측근이 아니라 이 전 시장 본인"이라며 "본인이 나서서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히면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도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이명박 전 시장께서 국민 앞에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유찬 씨는 이날 오후 권영옥 씨, J 씨와의 통화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와 녹취록을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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