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의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 씨가 제기한 '위증교사' 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가 직접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준비위의 이사철 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유찬 씨가 발표한 내용은 새로운 사실이기 때문에 실무직원이 직접 그를 만나 자료제출을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쟁 상대방이 뒤에서 조정한다는 오해도…"
이 대변인은 "김 씨가 1억2500만 원을 받았다는데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돈을 받았고 또 그 사용처는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 내용이 모두 나와야 한다"면서 "김 씨가 위증을 했다면 당시의 증인심문조서 등은 확보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검증위 차원의 조사가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저도 검사 출신이지만 강제로 주리를 비틀 수는 없지 않겠느냐. 관련자들이 말을 안 하면 어쩔 수 없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가 21일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에 대해 이 대변인은 "모든 자료에 대해 편견과 사심 없이 검증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각 후보의 측근들에게 개별적인 언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검증대상 후보의 상대방 진영이 뒤에서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살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나라당 경선준비위는 오는 21일 오후에 국회에서 전체모임을 열고 김 씨가 주장하는 '위증교사 의혹'에 대한 검증 방식와 절차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명박 "나는 민생과 정책에만…"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시장은 20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2007 서울 어둠속의 대화' 전시회를 관람한 뒤 "다소 잡음도 있겠지만 끝까지 한나라당이 화합해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자신을 향한 검증 공세에 대한 맞대응을 피했다.
그는 "나는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당이 지금 대처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당의 공식기구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는 민생현장이나 정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웬만한 것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어거지로 네거티브를 쓰고 있다"고 한 비판에 대해서도 "일일이 그런 것을 가지고 자꾸 해석하기 보다는 서로 잘 해보자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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