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하는데도 꼭 밀고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누구를 유리하고 불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여권 후보 측에서 대통령이 못한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고 하겠다면 지난 탄핵정국 때 봤지만 또 동정론과 여론몰이 현상이 나올 수 있다"며 "또 실제 이렇게 (개헌 제안을) 내 놓으니까 한나라당 안에서도 '대통령 말에 일리가 있다, 개헌 문제도 검토하는 쪽으로 가자'고 하는 의원이 나오는 등 한나라당을 뒤흔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정말로 개헌을 의도하고 있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내놓는, 생각이 짧은 점이 있다"면서 "또 만일 (정치권을) 흔들려고 내놓았다면 이것은 정말 아주 무책임한 일이며 국가 지도자로서는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개헌을 두 번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전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금 심한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너무 오만방자한 이야기"라며 "헌법이 무슨 동네 만화가게 만화책도 아니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한 장면만 지우자고 해서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말하는 문제점은 국정운영의 미숙과 무경험에서 오는 것이지, (단임제라는) 제도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선패배 회한…'빅3'도 안심해선 안돼"
이 전 총재는 '두 차례의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는데 회한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왜 회한이 없겠는가. 여러 이유를 댈 것 없이 후보였던 자신이 부족해 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이번 대선에) 여러 조심해야 할 변수가 많다. 또 안이한 생각으로 나간다면 반드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분열 가능성에 대해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의 양식을 믿는다"면서도 "너무 일찍 줄서기를 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판 등으로 상처내기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선거일 6개월 전'으로 되어 있는 현행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시기와 관련해 "늦추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여권 쪽은 무대도 설치 안 되어 있고 무대 위에 배우도 안 올라와 있는데 이쪽은 벌써 무대 위에 배우들이 나와서 하기 시작하면 결국은 이쪽만 공격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면서 "일치감치 여권의 공격 대상이 되면 실제 별로 유리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 가능성과 관련해 "그것이 사실 걱정이다. 지금은 다 공자님, 부처님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이 되면 아마 그런 네거티브 캠페인이 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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