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에 이루어진 외환은행 매각의 원천무효를 요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에 서명으로 동참한 인원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외환은행 노동조합(위원장 김지성)이 28일 밝혔다. 서명운동이 시작된 지난 4월 18일 이래 133일 만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 문제의 처리 방향에 대한 국민의 뜻을 확인시켜 준 이번 서명운동의 결과는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엄정한 조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찰과 감사원, 공정위 등은 정부가 외환은행을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론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를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조의 김보헌 전문위원은 "반드시 론스타 불법 국부유출을 저지하고 외환은행을 세계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며 "특히 국민은행 등 론스타를 돕는 세력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론스타와 계약했으나 외환은행 불법매각 사건에 대한 검찰 등의 조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근 인수계약 연장을 놓고 론스타 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번 주에 검찰과 공정위, 여야 4당에 100만 인이 서명한 자료를 전달하고, 다음달 4일에는 서울 을지로 2가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청와대에도 이 서명 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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