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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와 국민銀, 외환은행 인수계약 연장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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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와 국민銀, 외환은행 인수계약 연장 협의

검찰수사는 '안갯속'…外銀 되찾기 시민운동 세몰이

지난 5월 국민은행과 미국 투자펀드인 론스타 간에 맺어진 외환은행 인수계약의 유효기간 만료시점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계약 연장을 위한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최종 인수를 유보하기로 합의했었다. 계약 유효기간의 만료시점은 다음달 9월 중순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인수계약 유효기간 연장 협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만약 계약연장 협의가 결렬될 경우 론스타와 국민은행 간의 계약은 무효화되고, 론스타는 국민은행이 아닌 제3자에게 외환은행을 매각할 수 있다. 즉 외환은행 인수 건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계약연장 협의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25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실무진 차원에서 계약연장 협의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론스타와 협의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협의는 계약연장 여부와 기간 문제에 한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수사를 진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 종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는 의혹을 밝혀줄 수 있는 핵심 인사들의 신병 확보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이달 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중심에 있는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미국에 보냈지만 아직까지 미국 측은 회신을 보내지 않고 있다.
  
  스티브 리는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이유'로 론스타코리아 대표직과 외환은행 이사직을 내놓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대검 중수부는 스티븐 리가 이번 사건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추적했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정헌주 허드슨코리아 대표에 대해 검찰이 법원에 신청한 구속영장은 지난달 말에 기각됐다. 미국 국적인 정 대표는 출국정지 시효가 완성된 상태인 만큼 언제든지 자신의 의사에 따라 미국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대검 중수부는 더욱 난처한 입장이다.
  
  이처럼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온 시민단체들은 외환은행 되찾기 운동을 활발하게 벌이며 정부와 검찰 등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1일 발족한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는 24일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진상을 일반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전국순회 공청회에 나섰다.
  
  지난 5월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외환은행 되찾기 서명운동'에는 25일 현재 100만 명 이상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등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진상 규명과 원상복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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