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4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이날 "이달용 전 부행장을 오전 9시 30분에 소환했다"며 "이 전 부행장에 대해 조사할 양이 많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부행장을 상대로 외환은행의 BIS 비율 작성에 개입했는지 여부, 잔여임기에 대한 보수 및 스톡옵션을 받은 것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론스타 측은 외환은행 매입 직후 새 부행장을 물색해 놓고도 이 전 부행장과 연봉 3억5000만 원에 3년간의 임용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전 부행장은 3개월도 채 안 돼 퇴진했고, 잔여임기에 대한 보수 명목으로 8억7500만 원을 받았다.
게다가 퇴임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스톡옵션도 36만 주를 받는 등 이 전 부행장이 특혜를 받은 배경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전용준 전 외환은행 경영전략본부장과 박순풍 엘리어트홀딩스 대표가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현대 비자금' 수수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검찰이 이 전 부행장을 소환해 조사를 시작함에 따라 곧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현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곧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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