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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金庸)이 존경한 성공한 삶의 화신, 범려
[표변하는 삶·끝] 범려
“최고의 치세에는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며, 닭 우는 소리와 개 짓는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들은 각각 자기 나라의 음식을 달게 먹고, 자기 나라의 옷을 아름답게 여기며, 자기 나라의 습속을 편하다고 여기고, 자신들이 하던 일을 즐기며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세계화의 부정적 측면이 야기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인지 소국과민(
황희경 성균관대 초빙교수
2020.05.05 11:07:18
봄꽃처럼 사랑받았으나 불운했던 명장, 이광
[표변하는 삶] 이장군 이광
봄꽃이 만발한 좋은 계절이다. “복숭아나무와 배나무가 (꽃구경 오라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아름다운 꽃을 보고 그 열매를 따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에) 그 밑에는 저절로 작은 길이 생긴다.”(桃李不言 下自成蹊)는 옛말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 좋은 계절에 꽃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시절이다. 이 사태가 종식되어 모두가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
2020.04.11 02:18:33
장군은 정치가가 아니다...파란만장했던 '전쟁의 신' 한신
[표변하는 삶] 회음후 한신
글 잘 쓰는 사람 많고 시 잘 짓는 사람도 많지만 문장의 신선(文仙), 시의 신선(詩仙)이라는 칭호를 얻은 사람은 사마천과 이백이다. 그렇다면 용병술의 신선(兵仙)이라는 칭호를 얻은 사람은? 바로 회음후 한신이다. 소하 장량과 함께 한초삼걸로 뽑히는 명장이다. 얼핏 용병술과 신선이라는 말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전쟁의 신이라고 보면
2020.03.28 10:05:06
천하통일을 돕다 비참하게 죽은 '생쥐' 이사
[표변하는 삶] 이사
하지만 생쥐야. 앞날을 예측해 봐야 소용없는 건너만이 아니란다.생쥐와 인간이 아무리 계획을 잘 짜도일이 제멋대로 어그러져.고대했던 기쁨은 고사하고슬픔과 고통만 맛보는 일이 허다하잖니! 스코틀랜드 농민 시인 로버트 번스의 생쥐에게(To a Mouse, 1785)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쥐의 해인 경자년 들어서 크게 유행한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헝클어지자 떠
2020.03.14 09:33:46
용의 목을 노린 자객, 형가
[표변하는 삶] 형가
몇 년 전에 허우샤오시엔(侯孝賢) 감독의 자객 섭은낭이라는 영화가 상영됐다. ‘자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형가(荊軻)다. 진왕(천하를 통일하기 이전의 진시황)을 찌른 바로 그 형가 말이다. 그의 이야기는 자객열전에 실려 있는데 이 편은 전국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열전이다. 바로 다음 편이 진대(秦代) 인물전의 시작인 이사(李斯)열전이다. 자객열
2020.02.29 09:14:20
완벽한 재상, 인상여
[표변하는 삶] 인상여
표변하는 삶: 인상여 천자문에 "기전파목(起翦頗牧) 용군최정(用軍最精)"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천지현황 우주홍황"도 잘 모르겠는데, 안물안궁? 아무튼 '기전파목'의 용병술이 가장 빼어났다는 뜻이다. 여기서 기전파목은 백기, 왕전, 염파(廉頗), 이목을 말한다. 이들은 한 시대의 형용사가 전국이었던 시대에 많고 많은 장수 중 4대 명장으로 일컬어지는 명장들
2020.02.15 08:28:28
은원은 적절하게...천하통일 기반을 닦은 범저의 삶
[표변하는 삶] 범저
"원한을 덕으로 갚아라(報怨以德)." 공자님 말씀 같다. 하지만 아니다. 노자에 나오는 말이다. 그럼 공자의 생각은? 원한을 덕으로 갚으면 덕은 무엇으로 갚아야 하나? 그렇기 때문에 "원한은 직(直)으로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으라(以直報怨 以德報德)"는 것이 공자의 논리다. 여기서 직(直)이란 정직이 아니라 치(値)로, 고어에서는 직(直)과 치(値)가
2020.02.01 11:05:16
예로 나라를 구한 강호의 화신, 위공자
[표변하는 삶] 위공자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인간을 따라잡는 속도보다 오히려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는 속도가 빠른 것 아닌가 갸우뚱해지는 시대다. 문득 중국 전국시대에 살았던 위공자의 삶을 돌아보고 싶어진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이념이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건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불평등한 현실이 완화되기는커녕 점점 심해져 가고, 인간이 기계처럼 변한다는 착각이
2020.01.18 11:13:31
'성공한' 장의와 '실패한' 소진?
[표변하는 삶] 장의
소진을 다루었으니 장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사 다 짝이 있기 마련인데 소진과 장의는 한 쌍의 짝이다. 전회에서 밝혔듯이 소진의 합종책이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라면 장의의 연횡책은 진나라와 화친하는 것이다. '장의열전'을 읽다 보면 전략적 라이벌 소진을 언급하는 이야기가 도처에 나온다. "장의는 천하의 현명한 선비이니, 나 같은 것은 도저히 그에게
2020.01.04 13:13:20
중국의 키신저, 진나라에 맞선 '합종'의 설계자 소진
[표변하는 삶] 소진
오스트리아 빈의 고급 호텔 창문에서 밖으로 돌을 던지면 셋 중 한 번은 간첩이 맞는다는 말이 있다. 국제기구가 많이 모인 빈에는 자국 이익을 위해 비밀리에 활동하는 각국의 정보요원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천하의 종주국 주나라가 뇌사 상태에 빠졌던 전국시대에 제나라 수도 임치는 당시 최고의 학술 아카데미였던 직하학궁이 존재한 가장 번화한 국제 도시였
2019.12.21 09: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