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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굴뚝 위 노동자들, 생명줄을 끊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장벽을 들이받은 거북이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길
130살 먹은 해리엇이 처음 한 말은 "안 돼!"였다. 1945년 4월 23일 바르샤바의 게토에서 유대인을 찾아다니는 독일군이 한 아이에게 다가가는 걸 봤을 때였다. 해리엇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었기 때문에 그게 뭘 뜻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안 돼!"라는 생각이 났고, 그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머리에서 입을 지나 입에서 세상으로 나와 버린 것이었다. 해리
이양구 극작가
2019.01.08 14:11:05
419일째, 굴뚝 위 그들이 내려올 때까지
[마음은 굴뚝같지만] 김세권의 '가짜 약속', 언제까지?
제가 사는 집에는 TV가 없습니다. 지난 연말, 가족의 집을 방문해 오랜만에 TV를 켜고 뉴스를 봤습니다. 이런저런 뉴스를 무심히 보고 있는데, 익숙한 풍경과 얼굴이 보였습니다.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서울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과 담담한 표정의 차광호 파인텍지회 지회장,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자의 얼굴 등이 스쳐 지나갑니다. 화면 아래에는
김혜리 '마음은 굴뚝같지만' 후원자
2019.01.04 14:47:39
'굴뚝에 오르면 영웅인가'라고 하면 영웅인가?
[마음은 굴뚝같지만] '프랑스 혁명' 때와 같은 쇠스랑을 보고 싶은가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에게 혹시 닉 하나우어(Nick Hanauer)라는 이름 들어 보셨습니까? 테드(TED) 강연을 보다가 이 사람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한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마련하는, 이른바 '글로벌 특강'이라고 불리는 강연 말입니다. 한글 자막이 있는 강연은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인데, 닉 하나우어의 강연은 좀 다르게 와 닿았습니다.
김지혜 재독 음악가
2019.01.03 10:41:16
스타플렉스 김세권, 떨고 있나?
[마음은 굴뚝같지만] "새해엔 흉의 길로 내달리지 않기를…"
기어이 해를 넘겼다. 이런 새해는 정말이지 맞고 싶지 않았다. 이로써 파인텍의 두 노동자 홍기탁·박준호는 2017년, 2018년, 2019년 3년을 75m 굴뚝 위에서 보내게 됐다. 지난해 12월 10일 파인텍 굴뚝 농성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청와대부터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가 있는 목동까지 4박 5일간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그리고 차광호는 오체투지를 마치자
김현수 숭실대 대학원생
2019.01.02 12:13:12
파인텍 굴뚝과, 아버지의 꿈
[마음은 굴뚝같지만] "파인텍 굴뚝을 향해 힘껏 손을 흔들어주자"
한 장씩 뜯는 재미가 있어서 요즘 다시 일력이 유행이라고 한다. 일력의 용처가 화장실 밑씻개일 때도 있어서 식구마다 한 장씩 뜯어 가면 날짜가 안 맞는 일도 있었다. 주로 우리 집은 아버지가 새벽에 일어나 일력을 찢었다. 일력 한 장을 뜯어내고, 모든 식구에게 새로운 날을 선물하듯이 말이다. 파인텍 굴뚝 농성이 408일을 넘어서자, 문득 어릴 때 집에 걸려
정은정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 저자
2018.12.31 10:53:54
파인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덕질'하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싸움의 외주화'를 거부하는 삶
교섭 테이블 1라운드가 지나갔다. 2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파인텍(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의 회계조작·위장폐업·부당해고에 맞서 싸우던 노동자들 중 단 5명만이 남았고, 그들의 긴 투쟁의 대상인 김세권은 단 한 번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런데, 차광호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뒤따라 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연대 단식이 시작되자, 종교 및 사회단체 중
정소은 독립기획자
2018.12.29 11:55:43
굴뚝농성 411일…내가 연대 단식한 이유
[마음은 굴뚝같지만] "부당함을 없애야 행복할 것 같다"
하늘에 영광 땅에 평화. 크리스마스는 사람들이 1년 중 가장 행복해하는 날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이브, 그 행복한 날에 단식을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하려는 게 아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지난해 11월 12일 새벽,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박준호가 '고용, 노조, 단협' 3승계를 요구하며 차디찬 철제 수직 사다리를 잡고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로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
2018.12.27 12:21:06
파인텍 410일, 착취 아닌 착즙의 시대
[마음은 굴뚝같지만] "굴뚝농성은 한국 사회 노동시장의 단면이다"
그때는 몰랐다. 평소와 다르지 않아 눈치를 채지 못했다. 저녁 시간이었고 마침 쌍용차 지부 사무실에 있었다. 파인텍 동지들이 다섯 명이었나, 네 명이었나.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홍기탁·박준호는 분명히 있었다. 우리는 통닭집으로 가서 맥주 한잔을 하고 잔디가 깔린 공원에 들어가 씨름도 했다. 차광호 형은 힘이 센 사람인데, 운 좋게도 내가 이겼다. 이렇게 될
이창근 쌍용차 노동자
2018.12.26 14:54:11
"그 굴뚝 앞에 서보면 안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들의 외로움에 함께 맞서는 방법
가을에 오른 망루를, 봄이 돼서야 내려왔다. 그러니까 벌써 6년 전이다. 2012년 11월 20일 새벽, 두 명의 동지들과 함께 쌍용차 평택공장 앞 송전탑을 한 칸 한 칸 올랐다. 출소 석 달 만에 오른 '하늘감옥' 길에는 이렇다 할 준비도 없었다. 오르자마자 한파가 몰려왔지만, 벌판에 우뚝 솟은 송전탑 위에서 삭풍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15만4000 볼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
2018.12.24 08:26:04
법적으론 문제없단 말 들었을 때..."아 문제가 많구나"
[마음은 굴뚝같지만] 집주인에게, 파인텍에게 불이익은 없다?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후원 프로젝트 '마음은 굴뚝같지만'에 참여한 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사측인 파인텍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75m 굴뚝 위에 올라갔다고 들었습니다. 파인텍에서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법적으로는 문제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했습니다. '아, 여기 정말 문제가 많구나' 하
최창혁 '마음은 굴뚝같지만' 후원자
2018.12.21 12:2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