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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과 기후정의 중 양자택일? 지금은 독화살을 뽑아야 할 때!
[창비 주간 논평] 시대착오적 양자택일은 안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간을 통과하는 중일까. 1년 전쯤 느닷없이 출현한 코로나19의 영향 아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누적된 피로와 어떤 상실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건이 아닐뿐더러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상이 그 발생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실 우리는 회복해야 하는 무엇인가를 상실한
송종원 문학평론가
2021.02.25 10:04:26
팬데믹이 우리를 바꾸지 못한다면…
[창비 주간 논평] 'K-방역'이란, 코로나 방역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밀도를 높이는 일
지난해 6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으로 전해지는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불평등을 줄이는 기회로 삼겠습니다"라는 말은 내게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위기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건 얄팍한 위로라는 것, 눈앞의 위기가 뭐든 그전부터 불평등이라는 위기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지적된 바였다. 그러니 그 발언이
황정아 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
2021.02.18 11:29:48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전화가 온다면…
[창비 주간 논평]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대합니다"
제주에 내려온 지 6년째지만 여전히 지역 현안에 대해 말할 때엔 망설여진다. 최근 불거진 첨예한 갈등의 상당수가 난개발과 급격한 인구 유입이 야기한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된 자연과 이해할 수 없는 대규모 개발계획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나 역시 그 분노를 공유하지만 지금 내가 살고
한영인 문학평론가
2021.02.11 11:36:31
팬데믹과 백신이 들춰낸 불평등
[창비 주간 논평] 백신이 코로나19 이후의 미래가 되려면…
"콜센터는 지금 초상집인데 '잔칫집 식혜'가 웬 말이냐." 인류학자 김관욱은 지난여름 콜센터 노동자 조직화 워크숍에서 음료로 '잔칫집 식혜'를 받아든 한 상담사의 반응을 이렇게 전한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겪으면서 가족 간 감염에 따른 사망자까지 나왔지만 시민들의 비대면 생활 지원을 위해 격무와 극심한 감정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상황, 무엇보다 집단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2021.02.04 09:20:37
"남북 기득권 세력 모두 '미국 중심적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비 주간 논평]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미국'이라는 문제 설정
미국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정치와 경제에서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존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 미국을 들여다보려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현실과 구조는 우리의 의식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을 터이다. 그 엄청난 영향력을 인정하는 대부분은 미국에 의지하며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열등감에서든 민족적 자존심에서든 미국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21.01.28 07:55:58
'차라리 AI에 재판 맡기자'라는 냉소가 의미하는 것은?
[창비 주간 논평] "법의 심판은 갈등 해소가 아닌 어느 한쪽의 침묵을 강제한다"
판·검사를 알아주는 기풍이 오래였다고 해도 요즘처럼 법률가 집단이 사회 전면에 얼굴을 드러낸 시절은 또 없었다. '법조국회'라는 말이 나돈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21대 국회도 의석의 15%가량인 46석이 법조 출신들에게 돌아갔다. 공중파와 인터넷 방송을 막론하고 시사프로그램마다 변호사들이 주요 스피커로 등장한다. 일반 국민들 누구나가 현직 검찰총장의
강경석 문학평론가
2021.01.21 08:01:08
미국 '바이든의 시대', 한반도 '대전환의 시간'
[창비 주간 논평] "불확실성은 무한한 가능성이기도…"
불안하게 출발한다. 어디로 갈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내일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오늘이고 미래는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세상이다. 2021년 새해 첫 달도 지금까지 우리가 맞았던 '오늘'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은 분명히 어제와 다르다. 내일의 불확실성을 어제와는 다른 오늘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기도 하다. 미국 정치의 내분과 사회의 양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정치·국제관계학과 교수
2021.01.07 09:00:38
[백낙청 신년칼럼] 세상의 민낯을 본 뒤에 무엇을 할까
[창비 주간 논평] '촛불혁명'을 화두로 삼고 살아간다는 것
2020년은 정말 길고 힘든 한해였다. 유달리 어수선한 정국에다 전에 없던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쳐 살림살이가 극도로 힘들어진 세월이었다. '세상이 왜 이래?'라는 탄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세상은 늘 이랬고 여러 면에서 더 나쁘기도 했다. 물론 감염병 대유행이 겹친 점이 새롭지만, 이 경우도 주로 예전에 힘들었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2020.12.31 09:50:44
기존 정치권이 대표하지 않는 계층·지역·세대가 늘고 있다
[창비 주간 논평]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하다
다시, 민주주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새 장이 열리는 역사적인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 선 야당은 "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을 운운하면서 강하게 반발했으며, 법안 표결에 기권표를 던진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민주주의 없이 검찰개혁도 없다"라고 했다. 필자는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는 하나
이일영 한신대 교수
2020.12.17 09:27:34
바이든의 미국, '트럼프주의' 극복할 수 있을까
[창비 주간 논평] 거대한 변화의 시대, 창조적 대응으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해로 기억될 듯하다. 두 사건은 그 자체로도 '역대급'이지만, 세상을 바꿔놓는 거대한 변화의 서두처럼 느껴진다. 코로나19는 발발 이후 1년이 지난 오늘에도 잦아들기는커녕 어느 때보다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5500만 명의 확진자와 13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다. 더욱이 기후변화는 폭
한기욱 인제대 교수
2020.12.03 07:2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