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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국가의 몸값에 집착하는 '올림픽 시스템'
[창비 주간 논평]
토오꾜오올림픽 개최가 이제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은 이미 일본에 입국했고, 야구와 축구 등 한국 대표 선수단도 백신을 접종하고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시선은 아직 차갑다. 일본 국내에서도 올림픽을 다시금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일본의 주요 도시들이 긴급사태 상태에 있고, 2
박해남 원광대 HK+동북아인문사회연구소 연구교수
2021.06.10 16:18:58
팬데믹과 북한의 닫힌 문
[창비 주간 논평] "우리가 할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회담이 결렬된 지 2년이 훌쩍 넘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불과 1년여의 시간조차 견뎌내지 못하고 좌초된 것이다. 한동안 '하노이 노딜'의 책임 공방이 격화되었고, 이해당사국 사이의 비방이 난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회담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북한에 깊은 내상을 남겼다. 분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21.06.03 08:56:28
'전무후무한 춤꾼' 이애주 선생을 기리며…
[창비 주간 논평] 이처럼 춤철학에 집요하게 매달린 사람이 또 있을까
전무후무하다. 이 땅에서 춤을 살다 간 인물 중에서, 이애주(李愛珠, 1947년 10월 11일~2021년 5월 10일)와 비슷한 사람은 없다. 그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서 꼬박 40년을 지켜본 내 눈에 비친 이애주는 그렇다. 일상의 이애주와 춤추는 이애주는 분리해야 한다. 회의나 자문, 대담 등으로 만난 이애주는 언제나 '까칠한' 모습이었다. 대세에 지장이
윤중강 문화재위원·공연평론가
2021.05.13 08:51:48
차별금지법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에게 필요하다
[창비 주간 논평] "차별은 심각한데, '남이 당하는 일'이다. 정말 그럴까?"
"여자라서 군대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나, 동의하나." 동아제약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던져진 질문이 알려지자 채용 성차별이 다시금 공론화되었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면접에서 경험한 차별적 질문을 사회관계서비스망에 올리기도 했다. 채용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은 새삼 강조하지 않겠다. 나는 이 사건을 다루는 언론이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2021.05.06 09:57:44
마스크,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벗을지가 중요하다
[창비 주간 논평] "또다시 누군가를 '갈아 넣고서' 마스크 벗으려 해서는 안 돼"
우리는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만 해도 금방 답할 수 있을 것 같은 질문이었지만, 최근 여러 논란이 이어지면서 의심과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당초 정부가 목표한 11월에 집단면역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대통령 지지율도 함께 하락했다는 최근 여론조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2021.04.29 09:05:23
민주당 참패, 촛불정신 포기에서 시작되었다
[창비 주간 논평] "촛불정신에 부합하는 개혁의제, 분명하게 설정해야"
4월 초에 치러진 보궐선거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이제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까지 전국적 관심을 모을 만한 선거는 없고 그때까지 민심의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이 큰 정치적 의미를 가지게 되는 이유이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공세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정부여당의 잘못이 적지 않은 점을 부정할 수도 없다. 여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2021.04.24 10:00:17
학폭 문제, '때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때릴 수 없음'을 알아차리는 것
[창비 주간 논평] 학교폭력, 과연 학교만의 책임일까?
아이가 누군가를 때렸을 때 어른들이 하는 전형적인 질문이 있다. "때리면 돼, 안 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때 어른들의 질문은 변주된다. "때리면 된다고 했어, 안 된다고 했어?" 얼마 전 배구계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지목과 문제제기는 스포츠계를 넘어 연예계로 확산되었다. 이렇게 제기된 문제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사실을 인정할 경우 사과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
2021.04.01 10:18:44
애틀랜타 총기 사건과 우리가 불러야 할 이름들
[창비 주간 논평] 혐오의 거울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21세 백인 남성인 로버트 에런 롱(Robert Aaron Long)은 세 곳의 마사지숍을 차례로 돌며 총기로 8명을 살해했다. 희생자 중 6명이 아시안 여성이었다. 사건 직후 인터뷰에서 경찰은 "롱에게 '나쁜 날(bad day)'이었던 것 같다"라며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공식 브리핑에
정가영 UC 데이비스 아시안아메리칸학과 교수
2021.03.25 09:05:48
미얀마에 봄은 올 것인가?
[창비 주간 논평] 미얀마에 찾아온 두번째 쿠데타와 미얀마 민중의 저항
지옥 같은 일요일이었다. 지난 14일 미얀마 양곤에서 74명의 시위자가 목숨을 잃었다. 당초 '최소 38명'이라고 알려졌던 사망자는 확인 결과 그 두 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쿠데타 42일차, 가장 피비린내 나는 날이었다. 양곤 북서쪽에 위치한 흘라잉타야 공단의 두 공장에서는 방화도 일어났다. 군대는 인근에서 시위하던 노동자들을 강경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홍명교 플랫폼C 동아시아팀 활동가
2021.03.18 09:00:18
민주당의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는 이것이 없다
[창비 주간 논평] 2.26 가덕도 특별법과 생태적 전환
충격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특별법을 발의한 지 석 달 만이다. 지난 10여년 이상 지역균형발전의 방향에 관한 진지한 숙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초스피드로 진행된 법안 처리 뉴스를 접하고는 한동안 멍한 느낌이 들었다. 선거공학을 염두에 두지 않고는 전후 사정을 꿰어 맞추기 어
이일영 한신대 교수
2021.03.04 08: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