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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차이'일 뿐? 문제는 '지식'이야, 바보야!
[3인1책]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행의 시대><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딱딱한 것은 모두 녹아 사라지고, 거룩한 것은 모두 더럽혀진다."칼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그리고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 테제를 발전시켜 액체 근대 혹은 유동하는 근대라는 열쇳말을 고안했다. 모든 것이 흐물흐물해진 이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나은 삶을 발명할 수 있을까? 이 흐물거리는 무한정한(혹은
김용언 기자
2013.10.11 18:51:00
'설국열차' 남궁민수는 알고 '미생' 장그래는 몰랐던 것?
[3인 1책] 윤태호의 <미생>을 말하다
"난 왜 일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일 뿐인데."윤태호의 미생(위즈덤하우스 펴냄)을 읽다가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구석에 몰린 오차장이 까마득한 후배 장그래를 앞에 두고 술을 마시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릴 때, 마치 내가 술을 마시며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미생(윤태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위즈덤하우스그러니까 미생은
2013.09.06 19:33:00
천사들이 노래하는 '죽음의 도시', 연쇄 살인마 알고 보니…
[3인1책 수다] 제임스 엘로이의 <L.A. 컨피덴셜>
'각성제에 취한 보들레르'라 불리는 남자,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공공연하게 그로부터의 영향력을 인정했던 소설가, 일본의 유명 미스터리 작가 하세 세이슈(불야성진혼가(이기웅 옮김, 북홀릭 펴냄))와 부활하는 남자들(양선아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타탄 느와르(tartan noir)'의 거장 이언 랜킨이 자신의 롤모델로
2013.08.09 18:15:00
전두환은 못 했지만, 박근혜는 할 수 있다!
[3인1책 수다] 김욱의 <정치는 역사를 이길 수 없다>
2012년 대선을 앞둔 겨울, 법학자이자 서남대학교 교수인 김욱의 관심사는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라기보다 "대선후보들의 '사과'"였다. 그는 곧장 책을 쓰기 시작했다. 주변의 압력에도 모른 척 시치미를 뗄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머리 숙여 공식적으로 사과했던 그 정치인들을 둘러싼 역학관계를 통해, "우리가 피상적으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인간적
2013.07.05 18:37:00
일하지 않고, 소비하지 않고, 국가를 전복할 권리!
[3인1책 전격수다]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
몇 번의 봉기가 있었다. 2011년 '아큐파이 월스트리트'가 맹렬하게 펼쳐졌을 때만 해도,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에서 자발적으로 벌어진 저항 운동이라는 점 때문에 혹시 세상이 뒤바뀌려나 놀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시금 모든 것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상'으로 돌아갔다.하지만 그 직전인 2010년,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이 세계사의 구조(조
2013.05.31 19:04:00
아빠가 딸의 손목 자른 이유? 핏빛 동화는 현재진행형!
[3인1책 전격수다] <그림 형제 민담집-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동화 비틀기'라는 단어는 가끔 한심하게 느껴진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동화의 익숙한 설정에 기댄 채 현대적인 설정을 양념 친 다음, "이제는 어른도 읽을 수 있다"라는 과시적인 홍보 문구를 덧붙일 뿐이다. 왜 동화 자체를 한켠으로 치워버리는 듯한 '어른스러운' 우쭐거림으로,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마치 넘을 수 없는 벽이라도 존재하는 듯 가정하는 걸까? 동화
2013.05.03 19:42:00
교실에서 '죽어가는' 교사들…"우리는 개가 아니다!"
[3인1책 전격수다] 교육공동체벗의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3월 2일,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가 일제히 새 학년 수업을 시작한다. 1년 중 가장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있고 새로운 계획에 몰두하는 시기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공동체벗에서 펴낸 책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지아·조해수·정의진 외 지음)는 그 같은 낭만을 산산조각낸다. 고의도 아니고 심술도 아니다. 오랜 세월 교단에 근무한 현장 교사들이 토로하는 내밀
2013.03.08 19:10:00
2013 대한민국, 우리는 모두 '박정희'의 유산이다!
[3인1책 전격수다] 권보드래·천정환의 <1960년을 묻다>
"오늘날의 기원은 사실 4·19 자체가 아니라 5·16이 돼버린 4·19다."1960년을 묻다의 저자 권보드래와 천정환은 "좋은 전설"인 동시에 "어두운 망령"으로 남아있는 한국 1960년대의 지성사와 문화사를 560쪽에 달하는 분량에 꾹꾹 눌러 담았다. 그 안에 빼곡하게 들어찬 팩트와 인용문을 차분하게 읽는 것만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던 50여
2013.02.15 18:20:00
냉동된 지도자의 시체…그는 신이 되려 했다!
[3인1책 전격수다] 존 그레이의 <불멸화 위원회>
어머니(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열린책들 펴냄)로만 고리키를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 충격받을 것이다. 불의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는 주체적 노동자의 이미지를 영원히 각인시켰던 어머니와 달리, 고리키의 다른 저서들에는 음울한 예언자의 모습이 배어있다."개인적으로 나는 인간을 기계라고 상상하는 편을 좋아한다. 소위 '죽은 물질'들을 정신의 에너지로 스스
2013.01.11 18:33:00
2012 광해의 맨얼굴, 박정희인가 노무현인가?
[3인1책 전격수다] 오항녕의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혼군(昏君), 판단이 흐린 임금. 조선 시대 내내 그렇게 평가되던 광해군이 20세기 초 일제강점기부터 실용적인 군주로 재평가되었다. 어떤 연유에서일까?역사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프레임으로 거듭 수정되고 재평가될 수밖에 없지만, 기존의 왕 중 광해군만큼 격렬한 변화를 겪은 이도 또 없다. 오항녕 전주대학교 교수의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너머북스 펴냄)은 광해
2012.12.07 17: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