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 같다.
눈매가 닮았으니까.
"혹시 형제 아녀요?"
내가 묻자 젊은 쪽이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친언니!"
2003년
동생이 충남 B시로 시집왔다.
태국인이라곤 없는 고장이다.
돈도 돈이지만
태국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서 여행사 가이드를 다녔다.
태국 관광객은 눈 보러, 스키 타러 겨울에 많이 왔다.
3년 뒤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언니가 한국에 노동자로 온 것이다.
처음 보았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가이드 숙소를 언니네 공장 근처로 옮겼다.
하지만 같이 지낸 6년이 빨리도 지나갔다.
벌써 귀국할 때가 되어 마무리 상담을 받으러 온 거다.
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고 나서
안 해도 될 질문을 하고 말았다.
"언니 가면 서운하겠지?"
아뿔사, 요놈의 입이 방정이다.
그러나 동생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아뇨. 태국에 가끔 가면 되죠 뭐."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 친언니(오른쪽). ⓒ한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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