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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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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해결사

[한윤수의 '오랑캐꽃']<482>

작년에 우리 센터가 외국인에게 받아준 체불임금이 9억4천여만 원이다.
이건 추정치가 아니다.

사측에서 입금증(入金證)을 보내 고소 취하를 요구하거나,
노동자가 통장을 들고 달려와
"목사님, 받았어요!"
하고 알려주어서,
<확인사살>한 금액만 이렇다.
돈 받고 전화 안하는 놈도 수두룩하니까.
그런 미확인금액을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지!
우리 센터는 생전 어디 보고(報告)할 데도 없으니까 통계가 엉성하다.

하여간
2009년에 받아준 돈이 2억 9천
2010년에 받아준 돈이 5억 5천
2011년에 받아준 돈이 9억 4천
해마다 두 배 가량씩 늘고 있다.
왜 기하급수로 늘어날까?

답답한 외국인들이 점점 몰리기 때문이다.
왜 몰려?
떼인 돈을 전문적으로 받아주는 <해결사> 센터가 우리밖에 없으니까.

정부나 지자체에서 세운 센터도 많다는데 그런 데선 뭐하길래?
얼굴 붉힐 필요 없는 <신사적인> 일을 주로 한다.
통역, 전화상담, 콜센터, 진정서 써주기, 한글교육, 한국예절 익히기, 문화탐방, 운전교습, 윷놀이, 떡치기 등.
좋다.
하지만 빛나고 우아한 일을 선호하고
거칠고 귀찮은 일을 마다하니
돈 떼인 외국인들이 믿을 데가 없어
정부나 지자체센터의 반의반의반의반도 안 되는 19평짜리 하꼬방
민간센터로 몰리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고
당장 오늘이 문제다.
이미 우리 능력 한계를 벗어났으니까.

일례로 평일에도 일요일처럼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견디지만 내일도 이러면 쓰러지지."
싶을 때가 많다.
박봉과 과로에 지쳐
직원들도 금방 그만두고.
시지프스의 신화도 아니고 이게 뭔가?

같이 도와주기 바란다.

▲ 5기분 체불금품 회수 실적 (2011년 한해)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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