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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인의 DNA가 어디서 왔는지 알 것 같아요"
[손문상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ㆍ<7>] 칠레 발디비아
칠레. 우리에게 칠레의 첫 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산맥 하나를 넘었을 뿐인데 모든 것이 달랐다. 물이 귀하고, 물가가 비싼 나라 일단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살인적인 물가였다. 게다가 우리가 도착한 뿌에르또 몬뜨(Pto. Montt)는 칠레 남부 여행의 기점이기도 하고, 도시 자체가 태평양의 만을 끼고 있어 북적이는 관광 도시 분위기가 났다. 설명은 이렇게
사진=손문상, 글=박세열
2008.02.22 17:39:00
"여행자는 결국 되돌아가지. 하지만 자네는…"
[손문상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ㆍ<6>] 체의 고향에서 띄우는 편지
여보게 에르네스또 체 게바라, 내가 몇 살 많으니까 말 놓음세. 괜찮겠지? 뭐 꼬우면 그냥 친구 해도 되고. 내가 알베르또랑 동갑이니까, 둘이 친구면 나랑도 친구 하지 뭐. 그래도 대화는 처음이니까 격식은 좀 차리도록 함세. 비록 지루하고 팍팍한 '문어체'이긴 하지만 말야. 자네가 앞서 간 곳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존심
2008.02.15 10:43:00
"미국 사람은 모든 걸 더 가지려고만 해"
[손문상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ㆍ<5>] 칠레로 가는 길
끝없이 펼쳐진 평야와 팜파스 지대의 지루한 경치에 길들여진 아르헨티나인들이 휴양지로 자주 찾는다는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는 호수지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맑은 물과 좋은 공기를 자랑한다. ▲ 아침 일찍 떠나는 여행자에겐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아르헨티나 - 칠레를 잇는 호수길로
2008.02.14 15:37:00
"먼지 날리는 길 위에서 결정된 삶"
[손문상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ㆍ<4>] 산카를로스데바릴로체와 산마르틴데로스안데스
누가 내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으면 '지구 끝'에서 왔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여행길에 만난 누군가에게나 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농담은 '만약 당신이 딛은 땅을 파내려간다면 한국 어디쯤을 발견할 것' 이라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99% 이상 웃음을 터뜨린다. 슬픈 농담이 잘 통하는 이곳에서 24시간 동안 버스에 몸을 싣고 바릴로체로 향했다. ▲ 늦
2008.02.12 09:44:00
"녹슨 열쇠를 닦아 희망을 열자"
[손문상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ㆍ<3>] 꼬르도바
꼬르도바로 가는 여정은 의외로 편안했다. CAMA라고 하는, 이를테면 한국의 '우등 고속' 버스를 타고 밤 11시 50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 아침 10시 경에 꼬르도바 터미널에 도착했다. 좌석은 거의 누울 수 있게 되어 있고, 찬 공기는 지나칠 정도로 제공되었다. 2층 버스 맨 앞 좌석에 앉아 해 뜨는 광경을 보면서 눈을 떴다. 버스는 규정 속도
2008.02.11 10:29:00
"정치가는 풍족을, 혁명가는 행복을 꿈꾼다"
[손문상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ㆍ<2>] 체 게바라의 고향, 로사리오
우리는 로사리오로 떠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로사리오까지 거리는 약 350 킬로미터. 서울에서 대구를 조금 넘는 거리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별처럼 많은 소들을 봤고, 더위에 삶아지고 있는 사람들과, 넓고 빼곡히 자라 있는 옥수수, 콩 밭을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내려서 잠시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 끝없는 평원을 가로질러 로사리오로 향하다
2008.01.29 12:05:00
"핏빛 강가에서 '5월 광주'를 떠올리다"
[손문상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ㆍ<1>]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라 쁠라따 강
청년 체 게바라가 혁명가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10개월 동안의 짧은 오토바이 여행이었다. 남아메리카 곳곳을 여행하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손문상 화백과 박세열 뉴스툰 기자가 젊은 시절의 체 게바라가 오토바이로 누볐던 길을 그대로 밟는 여행을 떠났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칠레, 페루의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지역을 거쳐 콜럼비아, 베네수엘라, 쿠바로
2008.01.28 09: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