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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의 정치시평"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15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당신은 '자유롭다' 생각하는 노예?
지난 8월 27일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서 헝가리를 벗어나 유럽으로 탈출하려던 난민들이 무더기로 냉동트럭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 숫자는 무려 71명이었다. 2015년에만도 유럽에는 약 30만 명에 가까운 난민이 유입되었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숫자를 감안하면 더 많을 것이다. 사람의 목숨이 다만 숫자로만 헤아려질 수 있는가? 이들은 시리아를 탈출한 사람들로 추정된다고 한다. 왜 난민이 발생하는가. 가뭄과 흉작으로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신승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2015.09.05 08:53:19
"부산대 비극, 진짜 쪽팔렸던 게 뭔 줄 알아?"
1.영화관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다. 휴가도 가지 못한 이번 여름 유일한 가족 행사가 두 편의 영화를 같이 보는 것이어서 겨우 유행을 따라잡았다. 암살과 베테랑. 두 편의 영화 모두 재미있었다. 하지만 불편했다. 씁쓸한 뒷맛은 두 편의 영화, 특히 베테랑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판타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먹물 먹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냉소적인 논평 한마디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에서 그려진 것이 현실이라면 그걸 참고 용인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
서영표 제주대학교 교수
2015.08.28 16:53:46
박정희교(敎) vs. 노무현교(敎)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충고가 있다. 친한 사람일수록 종교와 정치 얘기는 되도록 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이다. 괜히 종교 얘기나 정치 얘기를 꺼내면 결국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종교는 절대자 또는 절대 진리를 추구하다보니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끼리 자칫 부딪칠 수 있다. 그래도 합리적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타종교 신도와 부딪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민주주의를 전제로 한다고 믿기 때문에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그렇게 극단적으로 부딪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니까 사회의 발전을 위해
윤찬영 전주대학교 교수
2015.08.10 12:10:42
'보수 세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신문에서 흥미로운 칼럼을 읽었다. 그 칼럼의 내용은 이렇다. 학술세계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보수-진보', '좌파-우파'라는 관념적 이분법을 옛 한나라당이 현실 정치세계에 끌어들여 상대를 이념의 늪에 가두려 한 강력한 프레임의 위력에 대한 것으로 이러한 프레임, 이념 전쟁의 결과 총선과 대선에서 이들이 승리할 수 있었고, 정권도 재창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 속에서 '보수는 다소 부패했지만 대체로 유능하고, 진보는 다소 깨끗하지만 대체로 무능하다', '보수는 성장, 진보는 분배'라는 식의 근거 없는 가설이
정재원 국민대학교 교수
2015.08.03 15:22:42
박근혜식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2012년 대선 직전 국가정보원에서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을 해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입해 이를 국내 감시용으로 사용했단다. 이 의혹은 참여연대와 민변이 통신비밀보호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의 전·현직 국가정보원장을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국가정보원 직원 일동의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대다수는 국정원이 실제로 이 해킹 프로그램을 국내 도청에 사용했으리라 믿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운운하면서 생겼던 정치 파동이 잠잠
신승환 가톨릭대 교수
2015.07.24 14:41:03
교육부 장관님, 교육은 사고파는 상품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정체성은 특정한 집단에 속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집단에 구성원으로서 얻어지는 정체성은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특정한 지역의 주민, 어떤 회사의 노동자, 학교의 학생 등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 정체성은 개인이 '나'가 아닌 '우리'로서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요즘엔 그걸 가르치는 학원까지 등장했다는 '인성'은 이렇게 자연스러운 사회적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전통과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
서영표 제주대 교수
2015.07.20 16:42:36
"박근혜, 유신 정치의 그림자가 보인다"
나는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역사의 흐름과 방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20대 군부 독재 시절에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민주화 투쟁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놓으면서 느꼈던 그 답답함과 좌절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래도 그 깜깜했던 시대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승리하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비록 폭압적인 권력 아래 쫓기며 신음하는 형국이었지만 언젠가는 기필코 세상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희망이 있었다. "역사가 부른다 멀고 험한 길을" 김민기의 '친구Ⅱ'를 친구들과 함께 마음을 다잡곤 했다. 역
2015.07.03 11:53:11
진보정당, 무엇을 반성해야 하나?
한국의 진보운동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한국 진보운동의 낡은 패러다임과 운동양식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근본적인 비판을 통해 한국의 진보운동과 진보정치를 혁신해야 한다는 말은 그 동안 수도 없이 들어 왔다. 그러나 그 혁신의 해법을 기존의 틀보다 온건한 방식에 입각한 정책을 제안하거나 추진할 경우, 사실상 기존의 틀에 입각한 원칙론적인 비판이 가해지며, '현 체제를 공고화하는' 공범으로 규정되고 만다. 현실 정치에 참가해 이론과 다른 실제 현실과 마주하며 몸부림치는 진보정당들 역시 늘 혁신을 부르짖으며 다양한 연
정재원 국민대 교수
2015.06.27 06:48:29
'매드맥스' 한국, 쿠오바디스!
메르스 사태가 거의 한 달째 한국 사회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한 네티즌의 말처럼 메르스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렇게 대처하는 이 사회가 우리를 무섭게 한다. 어쩌면 1년 전 세월호 사태와 이렇게도 닮았을까. 배가 기울어져 가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데도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만 반복하면서 자신들은 탈출한 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던 그 정부, 함께 아파하겠다는 사람들을 불순분자로 몰아간 이 나라의 기득권층은 이번에도 똑같은 소리를 되풀이하고 있다. 메르스 발병 이후 정부가 했던 첫 번
2015.06.20 07:03:07
새 진보정당, 전혀 새롭지 않아 보이는 이유
영국이 시끄럽다. 작년 9월에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둘러싸고 큰 홍역을 치렀었다. 올해는 5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을 15석 넘긴 다수당으로 정부를 구성하게 되었다. 보수당 정부 아래서 재정지출 삭감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고 불만이 쌓여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여론 조사결과로 열기가 달아올랐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2010년 총선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한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민주당은 고작 8석(2010년에는 57석)을 얻어서 군소정당으로 몰락했고 노동당은 232석(2010년에는 258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5.06.13 08:2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