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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소신공양’과 ‘자살’과 ‘극단적 선택’
오늘의 글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불교를 폄하하거나 자승 스님의 죽음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힌다. 단순하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자의 입장에서 어휘 분석을 통해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것일 뿐이니 종교적인 틀에서 논쟁하지 않기를 바란다. 얼마 전에 자승 전)총무원장께서 ‘소신공양’을 했다고 한다. 불교 내에서도 이에 대해 상당히 논란이 많다. 각종 SNS 동영상을 보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어 있다. 몇 가지만 들어 보자. ‘플라스틱 통 옮긴 자승……소신공양 가능성 높아’<서울신문&g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3.12.15 10:58:28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판사판’과 ‘야단법석’
우리 생활 속에는 알게 모르게 불교 용어가 많이 들어 있다. 기독교 용어로 알고 있는 장로도 사실은 불교용어다. 불교에서 “덕행이 높고 나이가 많은 스님을 높여 이르는 말”이었다. 요즘은 모두 기독교(특히 개신교)에서 선교 및 교회 봉사와 교도를 맡아 보는 직분으로 알려져 있다. 자승 스님의 입적으로 새삼 불교 용어가 우리 언어에 많은 영향을 키치고 있음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소신공양인지 입적인지, 자살인지 여러 가지 말로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지만 필자는 이러한 어휘는 접어두고 현재 우리 사회에 많이 사용되고 잇는 불교 용어
2023.12.08 12:03:5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훈민정음’과 ‘한글’ 이야기
금년은 훈민정음이 세상에 나온 지 577돌이 되는 해이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했을 당시에는 배우고 익히기 어려운 한자와 구별하여, 주로 백성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글이라는 뜻에서 언문(諺文)이라고도 불렀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해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고 하여 ‘소리’를 바르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한자어로 표기할 수 없는 의성어(짹짹, 꾀꼴꾀꼴, 졸졸졸)나 의태어(흔들흔들, 휘청휘청, 껑충껑충)까지도 표현할 수 있고, 심지어는 귀신의 소리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자어로 인한
2023.12.01 09:31:0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해찰’과 ‘시나브로’
필자는 학창시절에는 착한 학생이었다. 사실 그 시절에 착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었겠는가 마는 학교에서 집으로, 집에서 학교로 다니는 길 외에는 샛길로 빠진 경험이 별로 없다. 당시 성남은 청계천에서 밀려나온 철거민들이 주로 살고 있어서 마을은 온통 지저분했고, 초기에는 상수도도 공동수도 하나, 화장실도 공동화장실 하나 등등 사람살기에는 결코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니 가끔 등·하굣길에 진학하지 못한 친구(?)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착한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용돈을 챙기는 일도 종종 있었다. 큰 도시에 사람은 많고 학교는
2023.11.24 09:00:1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표준어’의 허와 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하면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표준어의 개념과 실제 표준어의 실상이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로는 비표준어인 중 알았는데 표준어인 것(거시기, 걸쩍지근하다, 시방(時方), 개밥바라기 등)이 있고, 표준어인 줄 알았는데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것(징하다, 자릿물 등)이 있다. ‘자릿물’의 표준어는 ‘자리끼’이다. 오히려 ‘자리끼’가 일본어같은 느낌이 든다.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 맡에 준비하는 물”을 이른다. 필자의 고향이 여주라 그런지 ‘자릿물’이 훨씬 가슴에 와 닿는다. 아마도 강원지
2023.11.17 09:50:4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ㄹㅇ개좋아’가 뭔 소리여?
젊은이들하고 어울리다 보니 가끔은 그들의 언어가 무슨 말일지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언어학을 하는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어휘 변화가 얼마나 황당하고 근거가 없는 것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개를 일컬어 ‘댕댕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정말 몰랐다. 결국 아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나서야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아마 필자 세대의 많은 독자들은 아직도 왜 ‘개를 댕댕이’라고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것은 문자의 장난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멍멍이와 댕댕이가 언뜻 보기에는 같은 글자(멍≡댕)로
2023.11.10 11:01:08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사고(事故)’를 왜 ‘참사(慘事)’라고 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것이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날은 핼러윈(이것도 핼로윈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 죽은 사람의 혼이 집에 들어 온다고 해서 미국에서는 호박 등으로 장식하고 가면을 쓴 어린이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집집에서 주는 과자를 받아온다.)데이라고 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분장을 하고 그날 밤을 즐기는 모양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당시에 이것을 ‘이태원 참사’라고 했더니 어떤 사람이 시비를 걸었다. “그것이 사고지 왜 참사냐?”고 하면서
2023.11.03 11:46:3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혁신’과 ‘개혁’
요즘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나라가 온통 혁신하자는 것이 화두인 모양이다. 하기야 이제는 바꿀 때가 되었다. 늘 사람들은 “혁신하자, 개혁하자, 나부터 바꾸자.”고 말로는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역사를 통해 보면 바뀐 것은 별로 없고 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 어느 시절엔가 ‘의식개혁’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필자는 참으로 무서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글을 썼던 기억이 있다. 개혁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안인지 모르고 하는 말이겠지 하고 곧 사라질 어휘라고 생각했으나 그 단어
2023.10.27 11:24:5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의 현실
아침마다 한국어교실을 통해 한글 맞춤법이나 각종 한국어 관련 자료를 SNS로 발송한다. 그리고 오전에는 질문에 답장하고, 토론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전에 수업이 있는 날이 많아서 새벽에 SNS를 하다 보니 시끄럽다고 쫓겨난 적도 많다. 하지만 한국어를 모두가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소명 의식을 갖고 임하고 있다. 새벽에 문자왔다고 전화기에서 소리가 나면 잠에서 깨어나야 하니 화가 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에 얻어터질 것을 각오하고 보낸다. 싫다고 하면 바로 탈퇴한다. 노인들이 배워야 하는데(문법이 과거의 그것과는 다르게 변한 것이
2023.10.20 13:39:31
2023.10.13 11: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