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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술 마시는 무슬림, '스탈린의 축복'?
1. '할랄 보드카' 도광양회(韜光養晦)는 백년대계이다. 100년이 못되어 흑해 원정에 성공한다. 1783년 크림반도를 얻었다. 17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 80년 만이다. 북해는 여전히 추웠다. 겨울이면 바다가 얼었다. 하염없이 오로라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다. 기어이 남해를 뚫었다. 얼지 않는 항구를 얻었다. 서유라시아에사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1475년 이래 400년 만에 지중해의 세력 전이가 벌어졌다. 오스만제국이 아프리카-아시아-유럽의 삼대륙에 걸쳐 구축한 '이슬람의 집'의 한 모퉁이가 처음으로 떨어져나간
이병한 역사학자
2017.12.31 12:06:28
트럼프가 자충수를 둔 사이 푸틴은…
1. 변심 바다로 가고 싶었다. 항구도시를 갖고 싶었다. 해양국가가 되고 싶었다. 따뜻한 남해부터 향했다. 명분도 그럴싸했다. 이스탄불로 전락한 콘스탄티노플을 쟁탈하고자 했다. 1695년과 1696년, 흑해 원정을 단행한다. 그러나 대패했다. 흑해 건너 오스만은 서유라시아 최강의 제국이었다. 지중해의 패자였다. 시기상조였다. 도양광회(韜光養晦)를 도모한다. 빛을 감추고 힘을 길러야 했다. 방향을 선회하여 북방으로 나아간다. 남해를 거두고 북해, 발트해로 진출한다. 건너편에는 스웨덴이 있었다. 오스만에 견주면 만만한 왕국이었다. 17
2017.12.25 17:57:19
'페레스트로이카 2.0'을 말하는 까닭?
(☞바로 가기 : 신유라시아주의 : 페레스트로이카 2.0 上 (알렉산드르 두긴 인터뷰)) 이병한 : 최신 용어로 거버넌스(Governance)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드먼드 버크 또한 '좋은 거버넌스'를 숙고했던 실학자라고 평가하고 싶고요. 그런데 혁명이 아니라 문명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씀이 자칫 반동파의 주장처럼 들릴 수도 있거든요? 서구에서는 러시아 보수주의의 상징으로 선생님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해명 또는 반론을 듣고 싶습니다. 3. 유기적 민주주의 두긴 : 없습니다. 전혀요! (웃음) 이병한 : 보수주의자십니까? 두긴 : 그렇
2017.12.19 15:57:13
'도둑맞은 혁명', 소련은 왜 망했나?
1. 칠고초려 "아시아는 러시아의 출구가 되어줄 것이다." 19세기 후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예언이다. "러시아의 8할은 아시아이다. 러시아의 희망은 아시아에 있다." 20세기 초반, 언어학자 트루베츠코이(Никола́й Серге́евич Трубецко́й)의 언명이다. "러시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유라시아 국가로서만, 유라시아주의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20세기 후반, 역사학자이자 지리학자 레프 구밀료프(Лев Никола́евич Гумилёв)의 진단이다. 최후의 인터뷰에서 밝힌 견해였으니 유
2017.12.17 23:11:57
유도 고수 러시아 푸틴의 '평천하'
1. 수신제가치국 푸틴을 두 번이나 두 눈으로 보았다. 처음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음은 블라디보스토크였다. 6월 서쪽에서는 국제경제포럼이 열렸고, 9월 동쪽에서는 동방경제포럼이 개최되었다. 먼저는 멀찍이서 지켜보았고, 나중에는 제법 가까이서 살펴보았다. 의외로 키가 작다. 170이 못되는 단신이다. 장신이 즐비한 러시아에서는 매우 작은 축에 속한다. 170 넘는 여자들도 수두룩하다. 말을 섞지는 못했다. 눈빛도 나누지 못했다. 두 차례 그는 몹시 분주했다. 나는 시종 한가했다. 행동거지를 지긋이 굽어볼 수 있었다. 다부진 몸에 몸짓
2017.12.10 20:55:45
러시아정교회가 스탈린을 높이 평가하는 까닭?
1. 부활 1991년 소련이 붕괴한다. 12월 25일, 성탄절이었다. 구세주가 오신 날, 무신론 국가가 사라진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혁명가를 대신하여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온 교회여 다 일어나 다 찬양하여라. 구세주 탄생했으니 다 찬양하여라. 이 세상의 만물들아 다 화답하여라. 은혜와 진리 되신 주 다 주관하시니, 만국 백성 구주 앞에 다 경배하여라." 일국 사회주의가 무너진 자리, 만국과 만인과 만물을 주관하는 주님이 재림하셨다. 백성들은 찬양하고 화답하고 경배하였다. 1991년
2017.12.03 01:39:07
교황과 메르켈의 만남, 오래된 약속을 되살리다
1. 예루살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기원을 그리스에서만 구하는 것도 적폐다. 고정관념이다. 20세기에 주조된 '발명된 전통'이다. 문화냉전의 소산이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시민 전제'에 그쳤다. 얼추 인구의 10%, 참여하는 시민들이 전횡하는 체제였다. 중산층 민주주의는 당대의 현자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충격에 휩싸인 수제자 플라톤은 지중해세계를 배회했다. 돌아와 세운 것이 학당(아카데미)이다. 입만 나불대는 시민들을 철저하게 가르치려 했다. 소인(소피스트)들을 군자로 만들려고 했다. 만인을 철인(哲人)으로 만들고자 했다.
2017.11.26 17:25:14
미국이 적폐다
1. 신극서(New Far West) 적폐가 돌아왔다. 선거 결과를 뒤집었다. 유별난 새 인물도 기득권 양당제를 돌파하지 못했다. 구적폐에 신적폐가 덧쌓인 꼴이다. 미국 이야기이다. 올 5월 사라예보 영화제에 초빙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시국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꼬집는다. 정작 적폐의 정수는 미국의 정치체제(Deep State) 그 자체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네오콘-네오리버럴 합작의 미국식 세계화를 멈추지 못한다. 스톤은 본인이 직접 인터뷰한 신작
2017.10.29 17:41:59
아랍의 달빛 아래, 최치원을 떠올리다
1. 아라비아 반도와 고려 반도 아랍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작열하는 붉은 태양이 지고 청신한 푸른 어둠이 내리깔린다.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소금 먹은 해풍이 사막의 모래 열풍을 잠식해 든다. 저 육/해의 바람이 교차하는 곳에서, 지구의 낮과 밤이 교체되는 곳에서 지구 밖 행성이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슬람세계, 西域(서역)의 월출은 생김새가 유독 신묘하다. 반달은 늘 좌/우로만 갈리는지 알았다. 아니었다. 페르시아 만의 반달은 상/하로 나뉜다. 아래서부터 절반을 채운 달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봉긋하게 부풀어 솟아오르
2017.10.22 16:23:24
기도하는 여성 과학자, '독일의 예카테리나'를 꿈꾸다
1. 인격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그녀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그 어떤 '페미'보다 여성의 역할 증진에 크게 공헌했다. 유럽의 최강대국 독일의 첫 번째 여성총리가 되었다. 전후 최연소 총리이기도 했다. 4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최장수 총리까지 등극했다. 2015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그녀를 선정했다. 근 30년 만의 여성이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앙겔라 메르켈이다. 21세기 첫 4반세기, 가장 빛나는 여성임에 틀림없다. 정치 입문은 1990년이었다. 통일독일의 첫 여성/청년부
2017.10.15 13: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