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6일 14시 59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과거사, 일본의 미래를 가로막다
[최재천의 책갈피] <대변동>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예외 없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생각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가 이번에는 위기를 이야기한다. 개인, 국가, 세계의 위기다. 특별히 일곱 개 나라를 선정했다.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자신의 나라 미국까지. 책 대변동은 이야기체(narrati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일본의 오늘을 만든 메이지 시대
[최재천의 책갈피] <메이지의 도쿄>
일본 관련 책을 부쩍 찾게 된다. 일본 이해 부족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메이지 시기의 고관부인 중에 화류계 출신 여성이 많았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토 히로부미의 부인 우메코는 본디 시모노세키의 게이샤였다." 인력거는 메이지 시대의 산물이다. "메이지 30년대에는 도쿄에만 4만5000대, 전국적으로는 20만대 이상 되었다. 게다가 ‘리키샤(인력거)’라
'평균의 종말' 시대, 수많은 다크호스를 인터뷰하다
[최재천의 책갈피] <다크호스>
1831년 출간된 영국 소설 젊은 공작에는 경마에서 돈을 벌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 했던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돈을 잃는 대목이 있다. 이후 '다크호스(Dark Horse)'는 표준적 개념에 따른 승자와는 거리가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지칭하게 됐다. 수잔 로저스는 보스턴 버클리 음대 교수다. 수잔은 14세에 암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한국 정치인의 연설이 재미 없는 이유는?
[최재천의 책갈피] <시진핑 주석이 연설 속에 인용한 이야기>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로 일하던 2003년 7월의 한 글이다. "저명한 학자 왕궈웨이(王國維)는 학문 연구에 세 가지 경지(治學三境界)가 있다고 논술했다. 첫 번째는 '어젯밤 찬바람에 푸른 나뭇잎 지고/ 나 홀로 누각에 올라 천애지각(天涯地角)의 먼 길을 바라보네'이고, 두 번째는 '허리띠가 점점 헐렁해져도 후회하지 않으리니/ 임을 위해 초췌해지는 것
"'셰일 혁명'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이"?
[최재천의 책갈피]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경제적으로 일본과 한국은 서로 자연스럽게 협력하기에 적합한 상대로는 거리가 멀다. 두 나라 모두 인구 감소가 아주 많이 진행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이고, 따라서 두 나라 모두 국내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보호주의에 의지해야 경제적 힘을 추스를 수 있다." 미국이 세계로부터, 아시아로부터 손을 떼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미국이 세계로부터 손을 떼는
당신의 세계관을 교정하는 통계 <팩트풀니스>
[최재천의 책갈피] <팩트풀니스>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①거의 두 배로 늘었다. ②거의 같다. ③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2017년 14개국 약 1만2000명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답을 맞춘 사람은 세계 평균이 7%. 한국인은 4%였다.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공동 수석인데, 25% 정도였다. 정답은 ③번. 이 문제 말고 열두 문제가 더 있다. 그래서
왜 한국의 중국요리 이름엔 '산동 사투리'가 많을까?
[최재천의 책갈피] 장웨이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박영호 <산동 이야기>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력으로 이름을 남긴 사람이 있는데, 제나라(산동반도 일대) 사람 서복(徐福)이다. 사기를 비롯한 정사에는 '서불(徐市)'로 기록되어 있다. 진시황은 중국을 통일하자 산동성 태산에 올라 성대한 봉선의식을 거행한다. 이때 서복은 진시황에게 신선과 불로초를 찾는 일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저 바다 밖에는 신선이 사는 선산(仙山)이 있는
"역사상 가장 널리 보급된 살인 도구"
[최재천의 책갈피] 래리 커해너 <에이케이47>
"나는 내가 만든 AK47 소총이 자랑스럽지만, 테러리스트들이 그 총을 사용하는 것은 유감입니다.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계, 농부의 작업을 돕는 기계, 예컨대 잔디 깎는 기계를 발명했더라면 더 좋았을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농민의 아들이었던 젊은 전차병 미하일 티모페예비치 칼라시니코프(Mikhail Timofeevich Kalashnik
세계 지도를 바꾼 식물, 차
[최재천의 책갈피] 세라 로즈 <초목전쟁>
세계지도가 식물(꽃)에 따라 그려졌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에 영국과 중국, 두 제국은 두 꽃을 놓고 전쟁에 돌입했다. 양귀비와 동백(차)이었다. 양귀비는 마약인 아편으로 만들어져 18~19세기 중국에서 널리 이용됐다. 아편은 '명예로운' 영국동인도회사에 의해 독점적으로 판매됐다. 동백나무는 차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나라는 차라는 '액체 보석'을 독
빅데이터가 말한다: 성공하려면 평판 이용하라
[최재천의 책갈피] <성공의 공식 포뮬러>
'세이모(SAMO)는 바보와 멍청이들을 구제한다.' 뉴욕 맨해튼 뒷골목 어느 집 문에 누군가 대문자로 휘갈겨 썼다. 해괴한 낙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는 1977년 맨해튼 전역에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시적인 말장난이었다. '세이모는 면책 조항이다'라는 선언도 있었다. 세이모를 탄생시킨 두 예술가는 알 디아즈(Al Diaz)와 장-미셸 바스키아(J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