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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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중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대륙연구소, 북방권교류협의회, 한림대학교 학술원 등에서 연구원을 역임했다. 중국의 관료 체제에 관한 연구로 국립대만사범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중국의 정치 문화에 대한 연구로 건국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 권으로 읽는 유교> 등의 번역서와 <중국 인민의 근대성 비판> 등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중국은 과연 바다를 지배할 수 있을까?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의미하는 것
세계의 문명은 큰 강 주변에서 발생했고, 강한 문명은 그 강들을 육로로 연결했다.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고 인더스강 유역의 문명이 더 강한 문명이 되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한때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들을 연결하여 헬레니즘 문명을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황
최성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나라 말아먹은 환관 정치, 최후는?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환관 정치의 말로
중국 역사에는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끄는 주인공으로 환관이 종종 등장한다.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후한 말의 십상시(十常侍)가 대표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명한 환관으로는 명(明) 말에 궁정을 농단한 위충현(魏忠賢)이 있다. 그는 원래 글자도 모르고 술과 도박을 좋아하는 동네 불량배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 날 도박 빚을 지고 도망 다니다 처자식도 팽개치고
덕 없는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나라가 망한다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의 용인(用人) 사상, 덕재겸비
요즘 나라 안이 많이 시끄럽다. 국회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해임 권고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 장관은 바로 얼마 전 인사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그때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임명을 강행했던 인사다. 장소가 청문회장에서 국회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 기관이 법에서 정한 권
사람들은 왜 중국을 싫어하나?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공자학원과 중국의 소프트 파워
미국 신보수주의를 대표하는 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1989년에 '역사의 종언'이라는 논문을 통해 자유주의와 공산주의가 대결하는 이데올로기의 역사는 자유주의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류 역사에서 이상주의는 사라지고, 시장 경제 체제에서 경제적 이익, 소비자의 욕구 충족, 기술과 환경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만을 고민하는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중국몽, 복수를 꿈꾼다면 곤란해!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의 꿈(中國夢)과 중국적 근대성(modernity)
흔히 중국인의 역사관은 요순 시대를 그리워하는 복고주의로 묘사되곤 한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들이 오로지 과거로 회귀하려고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나라 전반기에 동중서(董仲舒)를 중심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춘추공양학파는 역사의 발전을 주장했다. 그들이 근거로 삼은 것은 춘추 공양전(公羊傳)인데 이는 공자가 노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춘추(春秋)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시장 개척!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종교 전파의 경제적 동인과 함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가 있다. 노승과 젊은 스님, 그리고 동자승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하고 그 해탈의 경지를 탐구하는 것이 영화의 테마다. 물론 영화의 테마도 좋았지만, 나에게 더 큰 흥미를 유발한 것은 그 영화의 제목이었다. "달마는 왜 동쪽으로 갔을까?" 불교는 B.C. 6세기 무렵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브라만교가 확고부동한 세
오랑캐에게 공주를 출가시킨 중국, 왜?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 정치에서 화친이란?
화친(和親)이란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는 '서로 의좋게 지내는 정분', 혹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이라고 나와 있다. 이 단어는 우리 역사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고구려 말에 영류왕(榮留王)이 당나라와 화친을 추진했고, 조선 시대에는 최명길이 후금(後金)과 화친을 주장했던 것이 대표적 예이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순조롭게 화친이 맺
'삼고초려', '도원결의'…말은 거들 뿐이다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인의 화법
대화를 한다는 것은 단지 누군가와 무엇에 대해 말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몸동작, 목소리 크기, 속도, 억양 등에 따라 말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같은 단어라도 상황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대화의 스타일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마음에 있는 바를 그대로 말로 표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은유적으로
중국인을 만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인들의 '만들어진' 체면
중국 쓰촨(四川)에는 '변검(變臉)'이라는 독특한 가면극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가면의 색과 표정이 상황에 따라 변해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어떤지 관객들이 실감할 수 있는 연극이다. 변검이 유명한 이유는 관객의 입에서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나 순식간에 얼굴의 모양이 변하기 때문이다. 변하는 얼굴만 보고 있어도 신기하고 재미있
中 관료는 왜 59세만 되면 바빠지는가?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의 옵션 거래형 부패
얼마 전 양회로 불리는 중국의 중요한 정치 행사가 끝났다. 양회는 중국의 최고 국정 자문 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입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중 정협(인민정협)은 1949년 9월 21일에 성립되어 국기, 국가, 수도, 연호 등을 정하여 실질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을 선포한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