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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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매체에 중국 현대 미술과 현대 미술 작가들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초기 경극 형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희곡예술연구원에 방문학자로 있으면서 한국 전통극 배비장전을 경극으로 기획하고 연출했다. 2003년 코넬 대학교 동아시아 프로그램 방문 연구를 계기로 중국 영화 비평을 시작하여, 전주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패널로 활동했다. 저서로 <현대 중국의 새로운 이미지 언어 : 미술과 영화> 등이 있다.
송동의 도전, '뭣이 중헌디?'
[김영미의 중국 미술 깊게 읽기] 송동(宋冬)의 작품이 보여주는 존재와의 관계성
송동(宋冬)은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까지 다양한 형식들로 작품을 만든다. 그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여타 중국의 아방가르드한 작가들처럼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면서 중국 현대 미술계에 '당대(contemporary)'적 성질을 부여했다. 그의 작품은 '가치없음(unworthiness)'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가
김영미 중국 미술 평론가
왜 현대 중국 화가는 얼굴에 집착하나?
[김영미의 중국 미술 깊게 읽기] 위에민쥔이 그리는 웃음과 냉소 사이
위에민쥔(岳敏君)은 자신의 초상화로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다. 눈을 감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크게 웃는 그의 얼굴은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 그것은 확실히 '소비'의 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상품성 있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포스트 사회주의 중국에는 특별히 사람의 얼굴을 그린 그림들이 많다. 마스크 시리즈로 유명한 정판즈(曾梵志)도 그렇고,
전혀 중국적이지 않은 '진짜' 중국!
[김영미의 중국 미술 깊이 읽기] 리우즈(刘治)의 중국은?
무엇이 만들어진 것일까? 리우즈(刘治)는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말하자면, 그의 그림은 왠지 기시감이 들면서도 살짝 새로운 느낌이 난다. 왜냐하면 그가 그림에서 자세하게 묘사한 사물들은 우리의 눈에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조합이기 때문이다. 리우즈 그림은 그래서 할 포스터(Hal Foster)가 말하는 '언캐니(unc
타이완 정체성, 팝아트로 묻다
[김영미의 중국 미술 깊게 읽기] 타이완의 팝아티스트 메이딘이(梅丁衍)
타이완 팝아티스트 메이딘이(梅丁衍, Dean-E Mei)는 '외성인'이다. 타이완의 역사 연구자 정홍성(鄭鴻生)은 청조 시기에 푸젠 성(福建省)을 떠나 타이난(臺南)에 정착하여 민남어를 쓰던 사람들을 본성인(本省人)의 기원이라 보았고, 1945년 광복 이후 국민 정부와 함께 대륙의 기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외성인(外省人)이라 정의했다. 메이딘이는 상하이에
기름기 낀 중국의 자화상, "벽에 매달린 뚱보"
[김영미의 중국 미술 깊게 읽기] 머우보옌의 뚱뚱이 조각
2013년 독일의 카셀에서 전시된 머우보옌(Mou Boyan, 牟柏岩)의 작품은 뚱뚱하고 거대한 몸집으로 사다리를 오르는 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이었다. 크기 면에서도 가히 놀랄 만하지만, 벌거벗은 몸뚱아리에 붙어 있는 비계 덩어리들이 주는 감이 미끈하면서도 숨차다. 멍청한 표정으로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 조각상은 일단 외형부터가 매우 '포스
中 여성 혁명가, '마오女'에서 '상품'으로!
[김영미의 중국 미술 깊이 읽기] 치즈롱(祁志龙)과 군복에 감춰진 여성성
여'성' 생물학적으로 여성성을 부각할 때는 아무래도 여성의 신체를 강조하는 게 가장 쉽겠다. 그것만이 가시적으로 남성과 구별되는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여자' 로서가 아니라 '남성/여성'이라는 '성'을 붙이게 될 경우는 더욱 그러한 것이 도드라져야만 한다. 치즈롱(祁志龙)은 1992년부터 현대 중국 화단에 수많은 계집애와 여성 그리고 여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