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23시 00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서울 금정구' 남자, 부산의 기막힌 매력에 일 내다!
[프레시안 books] 유승훈의 <부산은 넓다>
십 몇 년 전이었던가. 어느 월간지의 부산 여행 기사 취재에 동행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부산에 살고 있었고 기자가 내려와 취재하는 형식이었다. 운전을 하던 도중 기자가 나에게 부산을 한 마디로 정의해 보라는 질문을 했다. 나는 '아름다운 혼돈'이라는 조금 낯간지러운 표현을 한 것 같다. 마침 그때 한창 지하철 2호선 공사 중이던 도로 위를 지나고 있었고
조원희 영화감독
야설 작가와 복싱 선수, 나를 '뿜게' 하네!
[프레시안 books] 최민석의 <능력자>
나락에 떨어진 작가 이야기는 흔하다. 야설을 쓰며 연명하는 작가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느낌을 준다. 1990년대 작가들이 자신의 처지를 자신의 소설에 반영하며 반쯤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던 것이 떠오른다. 소설 창작 클래스에서 학생들로부터 시놉시스를 받아 보면 반 이상이 '작가가 주인공'이다. 누군가의 자서전을 대필하거나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써야
칸 대상 노리는 감독, 파격 집착하다 파탄!
[프레시안 books] 알렉산더 멕켄드릭의 <영화 수업>
알렉산더 맥켄드릭(1912~1993)의 영화 수업(폴 크로닌 엮음, 김윤철 옮김, 북하우스 펴냄). 띠지에는 "미국 명문 예술 대학 칼아츠에서 40년간 내려온 전설의 영화 교본"이라고 위엄 있게 표기돼 있다. 뭔가 약장수가 선전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이 나는 표지를 넘기면 마틴 스콜세지(!)의 서문이 나온다.요약하면 이 책의 저자인 알렉산더 맥켄드릭은 영
자전거를 증오하는 나라! 예술가의 선택은…
[프레시안 books] 데이비드 번의 <예술가가 여행하는 법>
예술가가 여행하는 법(바다출판사 펴냄)이라. 임근준의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책읽는수요일 펴냄)이 떠오르는 제목인 동시에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정영목 옮김, 이레 펴냄) 같은 상징적 여행 에세이일 것이라는 예감이 반사적으로 느껴지는 제목이기도 하다.하지만 이 책은 진짜 '예술가가 여행하는 법'을 담은 책은 아닐지도 모른다. 아메리칸 뉴웨이브의
칼 든 소설가 황홀경에 빠지니…
[프레시안 books] 성석제의 <칼과 황홀>
무슨 일본의 현대 작가가 쓴 에도 시대 사무라이 에로스 소설 같은 제목이다. 특별한 취향을 지닌 이들이라면 오해 속에 첫 장을 펼칠 만한 이 책에는, 식전에 읽는다면 허기와 식욕을 무한히 자극할 것이고 식후에 읽는다면 자신이 이미 배를 채운 그 음식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이 밀려들 만한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 실려 있다.또 다른 사람도 아니
예수를 믿은 사형장 망나니, 구원의 조건은?
[2011 가을, 조원희의 선택] 이무영의 <새남터>
공포가 지배하던 시대'공포'는 사람들이 평소 회피하고 싶어 하는 감정이다. 그 감정을 느끼고 소모하는 에너지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사람들은 때로 공포 그 자체를 즐긴다. 외면하고 싶고 회피하고 싶은 감정을 스스로 느끼기 위해 공포 소설을 읽거나 공포 영화를 본다. 공포가 주는 카타르시스, 공포가 사라진 후에 느낄 수 있는 해소감, 혹은 공포의 정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