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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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르짖던 공정론의 민낯...한국의 능력주의는 자본주의의 최첨단
[장석준 칼럼] 자본주의와 능력주의의 결합으로 나아간 오랜 여정
지난번에 이 지면에서 마이클 영의 <능력주의>(유강은 옮김, 이매진, 2020)를 읽으며 떠오른 단상을 풀어보았다("", <프레시안>, 2021. 1. 4). 영의 책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뚜렷한 지지 집단이 있음을 환기시킨다는 점이었는데, 이들은 "지식인-중간층"이라 불리는 게 가장 적당한 이들이다. 이번에는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위원
60년 전에 지금의 '능력 독재'를 정확히 예언하다
[장석준 칼럼] 마이클 영의 <능력주의>를 중심으로
요즘 한국 사회의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는 '능력주의'다. 촛불항쟁 이후에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당혹스럽게도 비정규직 정규직화 반대 논의로 튀고, 조국 법무부장관 논란을 거치며 대학입시제도 중 수시에 대한 불만이 느닷없는 정시 예찬론으로 비화하면서, 능력주의가 현재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떠올랐다. 주간지 특집으로 거듭 등장하는가 하면 믿
문재인 정부의 '뉴딜', 노동은 울고 자본은 웃는다
[장석준 칼럼] 이게 '뉴딜' 정부의 노동 입법인가?
1937년 1월, 미국인들의 눈길은 온통 미시건 주의 플린트 시로 쏠려 있었다. 그곳 제너럴 모터스(GM) 공장은 벌써 수십일 째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공장 안에는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전년 12월 30일부터 집에 가길 한사코 거부하며 공장 안에 머물고 있었다. 2년 전에 결성된 자동차노동조합(UAW)이 GM 사측에 맞서며 구사한 새로운
팬데믹을 겪으며 등장한 자본주의의 새 얼굴
[장석준 칼럼] 코로나 대유행과 '국가독점자본주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공황의 직격탄을 맞은 나라들에서는 긴축 정책이 시작됐다. 은행 탓에 터진 위기를 해결하느라 국가 재정을 쏟아 붓고는 '긴축'이라는 명목으로 부담을 민중에게 전가한 것이다. 1996-97년 외환 위기 이후에 한국인들이 겪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태였다. 그러자 이들 나라에서는 '긴축 반대'가 저항 세력의 핵심 요구로 부상했다
플랫폼 산업의 '전태일들', 21세기의 '평화시장 노동자들'
[장석준 칼럼] 우리 시대의 '평화시장'에 대한 대안은?
올해 11월 13일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다. 그래서 여러 곳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가 열리고, 출판물도 여럿 나왔다. 그 중에는 그의 결단을 현대판 영웅담 비슷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역사의 흐름 속에서 포착하려는 시도들도 있는 듯하다. 그러자면 물론 당시의 노동운동부터 다시 바라봐야 하겠지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그 시대 정치권의 반응과 동향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당면한 과제들과,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싸움
[장석준 칼럼] 정의당이 민주당에 맞서 이뤄야 할 것
정의당에 김종철 대표 체제가 들어섰다. 김종철 대표는 1970년생으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대표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젊을 뿐만 아니라 정의당 안에서도 비주류라 평가받던 흐름에 속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대표에 당선됐다는 사실은 총선 이후 정의당을 혁신하려는 당원들의 의지와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다. 부디 정의당 당원들의 이런 과감한 선택이 진보
'지난 세기의 소녀'여, 잘 가시길...묵직한 물음 하나를 놓고
[장석준 칼럼] 로산다가 남긴 물음 , 자본주의가 한계에 부딪힌 시대에 변화의 주체는?
연휴 중이던 지난 4일, 원로 사회학자 이이효재 선생이 돌아가셨다. 이이효재 선생은 대한민국의 1세대 사회학자일 뿐만 아니라 여성운동의 거목이기도 하다. 더구나 1924년생이라 향년 96세다. 삶의 행적만 찬란하고 풍성한 게 아니라 한 세기를 거의 채운 그 시간의 무게 역시 압도적이다. 그래서 누구든 선생의 부고 앞에서 한 개인의 운명을 넘어 역사라는 차원
'이재명 현상', 진보정치가 마땅히 채웠어야 할 공백의 다른 이름
[장석준 칼럼] '이재명'이란 거울에 진보정당을 비춰봐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 경쟁이 급속도로 이낙연 대표 대 이재명 경기도지사 구도로 정리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2017년 조기대선을 앞둔 당 내 후보 경선에서 이미 일정한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한 동안 대선 주자 경쟁에서 밀려난 듯 보이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감안하면, 현
한국 좌파 지배해 온 혁명의 노스탤지어여, 이젠 안녕
[장석준 칼럼] 비혁명의 시대를 넘어 전환의 시대로
지금 나는 신간 한 권을 마주하고 있다. 광주항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일곡유인호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한 정치학자 김정한의 저서 <비혁명의 시대: 1991년 5월 이후 사회운동과 정치철학>(빨간소금, 2020)이다. 참으로 반가운 책이지만, 막상 손에 들고 읽자 하니 망설여진다. 실은 반가운 이유도, 읽기 망설이는 이유도 하나다. 부제에 선명히
툰베리와 동지들의 단호한 입장, 21세기식 '혁명'을 기대한다
[장석준 칼럼] 유럽 그린 딜에 대한 툰베리 세대의 차가운 비판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위상이 가장 추락한 나라는 미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다. 서유럽 국가들이다. 아직도 아프리카계 시민들이 죽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하는 나라와 일국양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저버리고 홍콩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나라가 지구 자본주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상황에서 서유럽 국가들은 그래도 어떤 '모범'을 찾을 수 있는 나라들로 여겨졌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