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4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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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부활한 태양 숭배? '피'의 오각형을 멈춰라!
[장석준의 '적록 서재'] 루이스 멈퍼드의 <기계의 신화 2>
'루이스 멈퍼드'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에리히 프롬의 책에서였다. 프롬은 다른 저자들을 인용할 때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었다. 카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바루흐 데 스피노자 그리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이런 이름들은 그에게 항상 어둔 밤하늘을 밝히는 빛나는 별과도 같았다.하지만 프롬의 동시대 저자들 중에서 이런 대접을 받은 이는 별로 없었다.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자문위원
자본주의보다 '고객님' 권한 커지는 계획 경제, 진짜?
[장석준의 '적록 서재'] 마이클 앨버트의 <파레콘>
생의 목표가 없는 사람이 과연 하루하루의 삶을 원기 있게, 그리고 짜임새 있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 아마도 무위도식하기 십상이리라. 집단 역시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애초에 뭔가 현재 존재하는 것들을 바꾸는 것을 취지로 삼아 모인 집단이라면 말이다.그렇기 때문에 사회 운동에는 궁극 목표가 중요하다. 궁극 목표가 없는 사회 운동은 혼이 빠진 복제 생명체와 같다
자동차를 탄 당신, 노예! 벗어나려면?
[장석준의 '적록 서재'] 이반 일리치의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생태주의'라고 하면 우리는 으레 '환경 위기'부터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20세기 생태주의의 본격적 출발은 산업 문명이 초래한 공해의 충격이었다.흔히 생태주의의 첫 번째 고전으로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김은령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원서 : 1962년)을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62년에 나온 이 책은 농업 혁명의 기반인 살충제가 오히려 농업을
시장과의 한판 승부! 좀 더 '리얼'하게 붙어보자!
[장석준의 '적록 서재'] 에릭 올린 라이트의 <리얼 유토피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는 신자유주의 지구화의 절정기였다. 이 시기에 신자유주의도 아니고 자본주의 자체를 넘어설 방안을 주제로 잡아 국제적 연구 작업을 진행한 학자라면 분명 괴짜라 할 만하다. 게다가 이 학자가 미국 대학 교수라면 더 더욱 그런 말을 들을 법하다.에릭 올린 라이트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사회학자이고, 미국 위스콘
1956의 저주! 김일성에 홀린 진보, 박정희에 갇힌 보수!
[장석준의 '적록 서재'] 루쉰의 후예, 첸리췬의 목소리
지난 몇 달간 중국이 온통 보시라이로 시끄러웠다. 이른바 '충칭 모델'로 주목받던 보시라이 충칭 시 당서기를 둘러싸고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기간 중에 공산당 내에서 지지와 규탄의 격론이 오갔다. 하지만 보시라이 자신과 그의 가족의 비리가 공개되면서 그는 이제 재기 불능 상태가 되었다.한때 보시라이 배후의 태자당(시진핑), 상하이방
박정희 추종하는 빨갱이? 좌파 살길은 '녹색'뿐!
[장석준의 '적록 서재'] G. D. H 콜의 <영국 노동 운동사>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파산 금융사들을 사실상 국유화하는 조치를 단행하자 공화당 진영에서는 "이것은 금융 사회주의"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대통령(조지 부시)이 네오콘 공화당원이고 재무장관(헨리 폴슨)이 월가의 은행가인데도 이들의 위기 처방에는 "사회주의"라는 딱지가 붙었다. 20년 전 사망을 선고받은 '사회주의'가 투기로 돈을 날린
2012년 종말론 결정판! 인류 운명 건 한판 승부는?
[장석준의 '적록 서재'] 폴 메이슨의 <탐욕의 종말>
2012년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도 벌써 햇수로 4년 전 일이 되었다. 1년 전 산 휴대전화가 벌써 낡은 모델 취급을 당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면 '옛날' 일 취급을 받을 만도 하다. 그때 망했던 게 골드만삭스인지 리먼브러더스인지도 헷갈린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2008년 금융 위기를 옛 추억 정도로 웃어넘길 수 없는 처지에 있다.그리스
100년 전의 경고 "아시아 인민의 적은 '국가'다!"
[프레시안 books] 고토쿠 슈스이의 <나는 사회주의자다>
여기 6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이 있다. 비록 길지 않은 생애였지만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발표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20세기의 괴물 제국주의", "사회주의 신수(神髓)" 등 각 장(章)의 제목도 범상치 않다. 이론적인 글들이 있는가 하면, 격문도 있다.그런데 이 두꺼운 책에서 유독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러한 수많은 글들 사이에 자리한 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