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0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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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수준'에서도 노장 사상 진면목 알 수 있을 걸!
[프레시안 books] 김시천의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비록 교양인 수준이지만 동양고전을 꾸준히 읽으며 드는 의문이 있었다. 공맹의 경우에는 원시유학에서는 통치 이데올로기적 흔적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데 왜 오랫동안 억압적 통치 철학으로 여겨 왔는지 궁금했다. 이 지적 호기심은 실로 오랫동안 해소되지 않다가 연전에 배병삼의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녹색평론사 펴냄)로 상당히 씻겨 나갔다.노
이권우 도서평론가·한양대학교 특임교수
'딴 사람'이 되어라, 예술한다는 사람이라면
[2013 올해의 책] 심보선의 <그을린 예술>
'프레시안 books'는 개편 작업을 준비하며 예년보다 1주 일찍 송년호를 꾸렸습니다. 이번 송년호(170호)에서는 '프레시안 books'의 기자, 기획위원, 연재 필자 열두 명이 각자가 꼽은 '올해의 책'을 이야기합니다. 판매 순위나 화제성보다는 책과의 만남의 밀도, 이 사회에 던지는 화두를 중심으로 꼽은 '올해의 책'과 함께 2013년을 기억하고자 합니
가족 망친 '빨갱이 아버지'를 용서하다
[프레시안 books] 김원일의 <아들의 아버지>
굳이 프로이트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아들에게 아버지는 죽여야 할 대상이다. 단언컨대, 아버지는 억압의 상징이다. 그로 상징되는 권력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아들을 옭아맨다. 죽여 버릴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 말이다. 나도 그랬다. 마음으로 죽여 버렸고, 영원히 용서하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다.김원일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지 널리
욕망의 빌딩과 헌책방 거리를 지나면, 도시의 맨살이!
[이권우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강상중의 <도쿄 산책자>
내 주변을 볼라치면 도시의 익명성을 즐기는 이들이 제법 된다. 태생이 도회지인데다 도시로 상징되는 문화를 만끽하며 살아온 덕에 그러한 이들도 있지만, 타고나길 촌놈이건만 도시성에 흠뻑 빠진 녀석들도 있다. 나야 무지렁이 같이 살아온지라 도시하고는 도통 맞지 않는다. 여행을 가면 시골이나 산으로 가지 도시로 가는 법은 없다. 나에게 도시는 벗어나야 할 곳이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 알고보니 한국?
[이권우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리사 나폴리의 <행복한 라디오>
어릴 적 들으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노래가 있다.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겹고 어려운 운명을 이고 있다 생각해서였을까, 그 나이에 좋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노래였다. 그럼에도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라는 노랫말을 따라 부르며 잠시 삶의 그늘을 걷어내곤 했다. 물론 어느 순간 라디오에서 더는 이 노래가 나오지 않았고, 그 사
시골의사여, '로마인 이야기'에 반기를 들어라!
[이권우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박경철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
한때 전작주의 독서법이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일정한 기간에 한 작가의 작품을 통째로 읽어보는 방식이다. 그 작가의 작품에 달라붙어 미친 듯이 읽어나가다 보면 보이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언어 구사의 방식부터 작가의 세계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전집이 나와 있는 작가라면 도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야말로 마음만 먹으면 된
여행은 '번역'이다!
[이권우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윤여일의 <여행의 사고>
호모 부커스(그린비 펴냄), 죽도록 책만 읽는(연암서가 펴냄)의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는 여행기와 자서전, 즉 바깥으로 혹은 자기 안으로 여행을 떠난 이들의 기록을 다룹니다. 4주에 한 번 게재됩니다. 편집자지식인은 왜 여행을 떠날까? 지성사에서 여행이 한 사람의 학문세계에 결정적 전환이 되었던 사례는 수두
사당동 괴담, "아무리 노력해도 잘살 수 없다!"
[2012 '올해의 책']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
'프레시안 books' 송년호(121호)는 '2012 올해의 책'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프레시안 books'가 따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대신, 1년간 필자·기획위원으로 참여한 12명이 각자의 '올해의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장르의 이 책들을 2012년과 함께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이 땅에서 살면서 다시, "잘 살
34세까지 살래, 바퀴벌레가 될래?
[이권우의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김한민의 <카페 림보>
어린 시절, 내 영혼의 주요소는 만화방이었다. 어린 나이로는 버티기 어려운 일들이 닥쳐와도 만화방에 처박혀 킬킬대다보면, 어느덧 극심한 스트레스는 사라져 있었다. 이야기에 몰입되었을 적에 얼마나 큰 치유 효과가 있는지 일찌감치 깨달은 셈이다. 그 경험 덕으로 만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마니아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닿으면 열심히 읽는다.최근 몇
핵전쟁도 피해 가는 마지막 낙원! 어디야 도대체?
[이권우의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
희한한 여행기다. 처음 가본 곳의 풍경이나 유물에 대한 넋두리는 절제되어 있다. 대신, 그곳에 가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와, 책을 읽어 미리 안 이야기와, 가서 들은 이야기로 범벅되었다. 우리 여행이란 게 고작 이름 난 유적지 앞에 떼로 몰려가 사진 찍고 오는 것이라 그런지 낯설다. 아니라면, 지은이의 글쓰기 방식이 독특해서일까?물론, 그만한 효과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