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3일 12시 00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자살 시도 3명…이들은 '살아가야' 한다"
[현장] 세월호 기억순례 '기억과 약속의 길'을 걷다
'영원히 고교 2학년'인 아이들은 '명예 3학년'이 되었다. 교실 안 달력은 아직도 2014년 4월인데, 시간은 흐르고 해는 바뀌어 교실 문패 역시 '명예 3-1', '명예 3-2'로 변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3개월의 시간 만큼, 하늘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흔적들도 차곡차곡 교실에 쌓였다. 세월호 침몰 며칠 뒤 붙은 "꼭 살아 돌
선명수 기자(=안산)
기억은 침몰 않게…"망각의 바다서 꺼내줄게"
[고잔동에서 온 편지<17>] 세월호 기록창고, '4.16 기억저장소' 사람들
이제는 주인 없는 방이지만, 여전히 주인의 이름으로 불리는 방들이 있다. 쓰던 물건들은 정리된 채 그대로 남아 있지만, 정작 주인은 그 방에 없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을 것만 같은 방 안의 물건들이, 누군가 이 방에 있었음을 증명한다. "집회 참가자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십시오." '국민 304명'의 1주기 기일, 캡사이신 최루액을 쏘아대며
365일째 '4월 16일'…결국 취소된 추모제
[현장] 눈물의 합동분향소…유족 "오늘, 청와대로 가겠다"
다시 4월 16일이 왔지만, 365일이 4월 16일이었다. 1년 전, 제주로 향하는 배에서 아이가 돌아오지 못한 후, 안산에 남겨진 유족들에겐 지난 1년이 그랬다. 안산의 하늘은 계속 비를 뿌렸다. 노란색 우비를 챙겨입은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 1년 지금도 국가는 없다'고 쓴 커다란 피켓을 들고 아이들이 있는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아이들의 영정이
세월호 1주기 공식 추모제 "대통령 답 없어 취소"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간 줬지만, 답변이 없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치러질 예정이었던 공식 추모제가 취소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등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16일 "오후 2시부터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추모제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유경근 위원장은 "박근혜
"세상 밑바닥 본 1년…아직 손 내밀고 있어요"
[고잔동에서 온 편지<14>] 단원고 희생자 '윤민이 언니' 최윤아 씨 이야기
"2학년 3반 최윤민 언니 최윤아입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4.16 기억저장소'에서였다. 노란색 팔찌에, 노란 리본. 활동가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먼저 다가와 '윤민이 언니'로 자신을 소개했다. 1년 전 동생을 태운 배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후, 그가 자신을
304개의 꿈…그래도, 기록이 말하겠지요
[고잔동에서 온 편지<13>] 2부 연재를 시작합니다
"너무 보고싶다. 4월… 달력을 넘기지 못하겠다. 가슴 저미는 달… 아직 우리 집 달력은 3월이다." 4월의 시작, 단원고 한 희생 학생 어머니가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그 날 이후, 다시는 아이를 만질 수 없게 된 엄마는 말합니다. 다시 4월이 오는 게 무섭다고. 다시 안산에, 고잔동에 벚꽃이 피는 게 두렵다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 즈음, 아이
"다시 벚꽃 피면, 엄마는 어쩌면 좋지…"
[고잔동에서 온 편지<11>] 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학생 이야기
식탁에 빈 자리가 생겼다. 집안 어디에선가 늘 들리던 노랫소리가 사라졌다. 주인 없는 빈 방, 문을 열면 벽에 걸린 청색 자켓과 줄무늬 티셔츠가 보인다. 그 옷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의 사진이 가족들을 맞는다. 단원고 2학년 3반 고(故) 유예은 학생이 이 방의 주인이다. 지난해 4월, 아버지 유경근 씨의 표현대로 예은이는 "너무나도 긴 수학여행"을
"남들이 잊어도, 엄마가 심장에 새길게"
[고잔동에서 온 편지<4>] 단원고 2학년3반 정예진 학생 이야기
모든 게 그대로였다. 아이가 쓰던 필기구과 책상, 벽에 붙여놓은 메모지, 쓰레기통 안에 있는 휴지와 구겨진 종이까지. 모든 게 2014년 4월15일, 그 날에 멈춰 있었다. 그 방에 변한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방의 주인이 사라졌을 뿐이다. "4월이 되면, 이 집 앞 골목에 벚꽃이 활짝 펴요. 그러면 정말 벚꽃길이 장난 아니게 멋있어요. 애들이 그 벚꽃 배
"세월호 참사 100일, 아이 없는 집은 낯설기만 해"
[현장] 세월호 유족, 장맛비 속 백릿길 행진
노란색 소형 버스에 희생자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걸렸다. 사진 속 학생들의 얼굴이 너무 앳되고 밝아, 부모들이나 지켜보는 시민들이나 차마 '영정 사진'이라고 믿기 힘들다.세월호 참사 99일을 맞은 23일 오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먼저 떠난 자식의 영정 사진을 앞세우고 100리 행진을 시작했다. 경기 안산의 합동분향소에서 시작해 참사 100일인 24일 서
박근혜 "무책임한 변화 아닌 책임있는 변화 선택해야"
수도권 공략…文 겨냥 "변화 가장해 국민 분열시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6일 "이번 대선은 책임있는 변화와 무책임한 변화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남부권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첫 방문지인 안산시 단원구 중앙역 유세에서 "변화를 가장해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