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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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오래 하면 감기 옮는다고? 당신의 오해!
[프레시안 books] 제니퍼 애커먼의 <감기의 과학>
'죽음에 이르는 병'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병이 유발하는 실존적 번뇌만큼은 키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쇠얀 키르케고르 지음, 임규정 옮김, 한길사 펴냄)을 연상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재채기, 오한, 발열 따위를 수반하는 감기의 증상은 제일 흔해빠진 호흡기 계통 전염병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그처럼 관찰 가능한 생리적 변화 말고도 환자가 주관적으로 체감
반이정 미술평론가
헬멧 안 쓴 폭주족! 위험과 매력은 하나?
[프레시안 books] 요제프 라이히홀프의 <미의 기원>
시점을 확정할 만큼 내가 사정에 밝진 못하지만, 주목받는 신간의 흐름이나 학계에서 내세우는 화두를 곁눈질 하면서 얻은 낌새를 말하면 이렇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인문 교양 분야의 새 유행을 진화 생물학이 선도한다는 인상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는 것.자연과학 범주에 안주하지 않고 인문학적 사유의 지평을 넓히거나, 숫제 그것과 통합하는데 앞장서는 자연과학은 단
돈 밝히는 목사, 색 밝히는 스님! 오 마이 갓!
[프레시안 books] 필 주커먼의 <신 없는 사회>
2001년. 종교의 초자연적 현상을 뇌신경학으로 풀이해 버린 신경과학자의 책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이충호 옮김, 한울림 펴냄)가 출간된다. 이 책은 신자들이 신 존재의 증거로 흔히 고백하는 영적 체험이 전적으로 두뇌가 만든 개인의 착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스위크가 책이 제기한 쟁점을 아예 특집으로 다룰 만큼 큰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
정보 홍수 속 생존법? 큐레이션!
[프레시안 books] 사사키 도시나오의 <큐레이션의 시대>
책 제목에 포함된 큐레이션은 나의 직업과 연관 지어 근친성이 꽤 높은 용어이지만, 미술계에 한정하면 큐레이션이라는 직능보다는 그 수행자인 큐레이터를 지칭함으로써 그 기능이 암시될 뿐이다. 즉, 작가 발굴과 관련 자료 수집의 결산 격인 전시회를 '기획'하는 일 말이다.큐레이션의 수행자를 미술계에선 큐레이터 또는 학예사라고 부른다. 이해를 손쉽게 돕기 위해서였
21세기 예술가의 조건? '또라이' 스펙!
[프레시안 books] 임근준의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
형광 빛 분홍 몸체의 머리통이 사방으로 펑 터지는 순간을 묘사한 하위문화 풍 만화를 표지로 올린 임근준의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책읽는수요일 펴냄)은 '예술가의 자아 확장'이란 메시지를 유쾌하게 시각화한다. 제목도 표지만큼 인지 효과가 높다. 모호한 암시로 호기심을 구걸하지 않고 흡사 자기 계발서의 직설법처럼 본문을 향한 육감적 호기심을 부풀린다.임
한 목수의 외침, "머리만 쓰는 반쪽짜리 삶들아!"
[프레시안 books] 김진송의 <상상목공소>
하얀 책 겉면 위로 김진송의 손이 빚은 목물(木物)들이 둥그렇게 배열된 앞표지의 경쾌함과는 달리 도입부가 딱딱하고 장황하게 읽혔다. 이른바 움직이는 목조 인형의 작동 원리를 직접 볼 수 없는 지면의 한계가 만든 지루함이려니 했는데, 거의 일관된 호흡이 책 막바지까지 유지된다.지면마다 도판을 박고 단평이 딸린 2000년대 초·중반 그가 발표한 목수 일지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