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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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모두 총 들고 대화할 수 있다는 오만 벗어야 한다
[창비 주간 논평] 계속되는 군비 경쟁, 평화를 쟁취할 무기는 없다
뭔가 물밑에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노딜 이후 상당 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북미 사이에도 서로의 의중을 떠보는 행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싸고 남북미 사이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다가 연합군사훈련이 끝난 8월 말부터 조금씩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이다. 그 시작은 제76차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팬데믹과 북한의 닫힌 문
[창비 주간 논평] "우리가 할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회담이 결렬된 지 2년이 훌쩍 넘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불과 1년여의 시간조차 견뎌내지 못하고 좌초된 것이다. 한동안 '하노이 노딜'의 책임 공방이 격화되었고, 이해당사국 사이의 비방이 난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회담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북한에 깊은 내상을 남겼다. 분
"남북 기득권 세력 모두 '미국 중심적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비 주간 논평]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미국'이라는 문제 설정
미국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정치와 경제에서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존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 미국을 들여다보려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현실과 구조는 우리의 의식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을 터이다. 그 엄청난 영향력을 인정하는 대부분은 미국에 의지하며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열등감에서든 민족적 자존심에서든 미국
북한이 '슬픔'을 꺼내든 이유
[창비 주간 논평] 화려한 열병식 뒤 처절한 절규가?
지난 10일 열린 '조선로동당창건 75돐 경축 열병식'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가 5, 10인 해)의 기념일은 더욱 화려하게 치러진다는 점에서 북한의 현 상황을 잘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연설에 담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 등 악
김여정과 탈북단체의 말폭탄, 우리는 대화가 가능할까
[창비 주간 논평] "욕설과 폭파를 자행하는 이들과 대화가 가능할까"
욕설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두 사건을 되짚어보며 '욕설이 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첫 번째는 하노이회담 노딜 이후에 점점 거세지는 북한의 '말폭탄'(김여정 부부장 담화, 2020년 6월 17일)이고, 두 번째는 대북전단 문제가 불거지며 방송에 노출된 탈북민의 거친 언행이다. 북한은 대외 메시지에
불확실성 시대, 한반도가 나갈 길
[창비 주간 논평] 트럼프·아베·김정은·시진핑, 비슷한 전략을?
한숨이 나온다. 세상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서다. 극우의 등장, 시장의 붕괴와 보호무역주의의 부상, 빈부격차의 확대 등 극복했다고 믿었던 문제들이 극단적인 양태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혹자는 세계를 지배해온 신자유주의의 몰락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미·중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