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②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101>

알고 보면, 공부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쉽고 재미있는 일인 것이라고
지식을 쌓고 지혜를 키워가는 일이
알고 보면 그 어떤 일보다도 참된 기쁨이 되는 일이라고
선생님께서는 또박또박 힘을 주면서 가슴으로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이 말만큼은,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진리임을 믿어야 하는 것이라고
이해되는 날이 늦게 온다면 가치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선생님으로서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선배로서 말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선생님은 또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시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집중력의 정도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고.
어렴풋하게 백 가지가 아니라
하나일지라도 정확하게 아는 일이 더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하루에 열 번씩이라도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교과서와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을 펼쳐 보여 주시면서
선생님도 교과서와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으로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였노라고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보다 이 책들이 훨씬 훌륭한 선생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여 주셨다면 정말로 좋았을 것 그랬다.

비료를 많이 준다고 해서 빨리 그리고 튼튼하게 성장하는 것 아니고
밥 많이 먹는다고 키 많이 크고 건강하게 되는 것도 아니며
적절한 시간 적절한 양만큼 흡수해야만 제대로의 성장이 가능한 것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어야 했고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집중력의 정도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방법이 좋은 방법인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보아야 하며
대충 많이 알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하나일지라도 정확하게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해 주셨다면 좋았을 걸 그랬다.
공부는 선생이 아니라 학생이 하는 것이라고
공부는 귀로 들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얼마만큼의 시간이 아니라 얼마만큼의 집중력이 중요한 것이라고
선생님께서는 힘주어 말씀해 주셨다면 좋았을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