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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전용철씨 사인은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출혈"

24일 국과수 부검 결과…'외부충격'의 내용 규명이 쟁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문경식)은 지난 15일 개최된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귀가한 뒤 두 차례의 뇌수술 끝에 숨진 농민 고 전용철(44) 씨에 대한 부검 결과 "후두부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25일 밝혔다.

***농민 고 전용철 씨 사인 "후두부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출혈"…국과수 부검 결과**

전농에 따르면, 24일 오후 10시께 보령 아산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속 의사와 농민단체 대표자, 농민단체가 추천한 의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고 전용철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고인의 사인은 '후두부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으로 드러났고, 머리 뒷부분에서 '표피찰박(벗겨짐)'도 발견됐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한 달 정도 뒤에 나올 예정이지만, 전농 측은 국과수 의사와 농민단체가 추천한 의사가 모두 동일한 소견을 내고 있다는 이유로 '후두부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을 사망 원인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전농의 한 관계자는 "부검에 참여했던 모든 의사들이 '후부두 외부충격에 의한 사망'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외부충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남은 쟁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인의 부검에 의사를 파견했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한 관계자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고인의 사인이 후두부 외부충격에 있다는 점에는 국과수 의사와 동일한 입장"이라며 "그러나 외부충격이 경찰의 구타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충격'은 구체적으로 뭔가?**

전농은 15일 농민대회에서 발생했던 경찰의 과잉진압과 그 이후 고인의 행동추이 등을 근거로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간 '외부충격'은 경찰의 구타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농은 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사진 자료와 동영상 자료의 확보에 나서는 한편 농민대회 당시 고인을 봤던 목격자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전농은 경찰의 집중구타가 발생했던 15일 오후 4시경 국회의사당 앞 국민은행 부근에서 있었던 경찰과의 1차 충돌 시점과 오후 4시경 여의도 문화마당 국회 방향 출입구에서 다수 농민들이 경찰에게 집중구타 당했던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박웅두 전농 정책위원장은 "여름 농활에서 고인을 만나 안면이 있던 호서대 대학생이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고인을 만나 '머리를 맞아 머리가 너무 어지럽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전농은 이날 오후 6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현장을 직접 본 목격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15일 농민대회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밝힐 예정이다.

***전농, 고인 장례 '범국민장' 검토…"지금이 군사정권 시절인가?"**

한편 전농은 고 전용철씨의 장례식을 당초 '농민장'으로 치르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 '범국민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인의 사망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과 폭력에 있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공권력에 의해 한 국민이 사망했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 중 한 부분"이라며 "군사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어떻게 백주대낮에 공권력의 무차별 구타로 한 국민이 죽는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시민사회의 공분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농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농민단체 대표자 회의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다수의 시민단체, 인권단체 등과 함께 고인의 장례를 '범국민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전농은 24일 고인의 시신을 서울 중앙대 병원으로 옮겨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대천 휴게소에서 상경에 실패해 보령 아산병원으로 시신을 옮긴 뒤 부검을 마쳤다. 그 후 전농은 시신 운구를 다시 시도해 25일 새벽 4시에 서울대병원에 빈소를 마련했다.

전농은 안전하게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농민과 학생 200여 명을 버스 3대와 승용차 50대에 나눠타게 하고 함께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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