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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농민들 "노무현 정권 '타도 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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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농민들 "노무현 정권 '타도 투쟁' 돌입"

"12월 홍콩에 가서 제2의 이경해 열사 각오할 것"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제 농민에게 정부란 없다."

23일 오후 3시 15분께 국회의 쌀 비준안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있던 전농 등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130여 명의 표정은 일시에 굳어졌다.

***"오늘부터 농민은 '정권 타도 투쟁' 돌입"**

이들은 "우리 농민들은 오늘로써 이 살농정권에 대해 한 치의 기대도, 미련도 갖지 않을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에 대한 타도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의 모든 미곡종합처리장(RPC)을 농기계로 봉쇄해 한 가마의 쌀도 출하하지 않을 것이며 오는 12월 1일 전국농민대회를 통해 분노한 농심이 뭔지, 농민을 버린 정권의 말로가 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2월 1일 전국농민대회에 이어 12월 12일부터 19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DDA협상 각료회의에도 1500명의 농민을 파견할 예정이다.

서정길 전농 부의장은 "이 치욕을 용서할 수 없다. 향후 한 톨의 외국쌀도 국내에 반입되지 못하도록 입항 저지를 위한 봉쇄투쟁과 수입쌀 창고 소각 투쟁을 벌이겠다"며 "홍콩에 가서도 제2의 이경해 열사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노욱 한농연 부회장은 "농민들이 그토록 분노하고 애원했음에도 끝내 이 정권과 정치권은 식량주권을 내다팔았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우리는 비준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반드시 가려내 응징하고, 홍콩에서 세계시민들과 함께 '노무현 정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많은 농민들은 전국 주요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농기계 등을 동원한 시위를 벌여 교통정체를 빚었다.

다음은 '쌀협상 국회 비준 처리에 대한 비대위의 입장' 전문이다.

***쌀협상 국회비준 국회 강행처리에 대한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

오늘 1만5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혼과 삶을 이끌어온 쌀농업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의해 타살되었다. 또한 350만 농민과 식량주권을 지켜내자고 주장해온 모든 국민에 대해 사망을 선고하였다. 오늘 법치국가의 정통성이 미국의 압력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었다.

우리 농민단체는 그간 죽음으로 쌀개방 반대, 국회비준 반대를 외쳐왔다. 최소한 비준을 하기 전에 농민-국회-정부 간에 협의기구를 구성하여 농업 회생을 위한 근본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준 여부를 국민적 합의 아래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미국의 국회비준 압력과 세계화의 족쇄에 목이 매어있는 노무현 정권에 의해 철저히 무시되었다. 이에 우리 농민들은 오늘로서 노무현 정권과의 비타협적 투쟁을 선언한다. 더 이상 노무현 정권에게 기대도 미련도 갖지 않을 것이며 이 순간부터 노무현 정권에 대한 타도투쟁에 돌입한다.

또한 비록 사대매판 정권에 의해 쌀협상 비준안은 가결되었지만 결코 한 톨의 쌀도 이 땅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350만 농민이 모두 구속되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코 막아낼 것을 선언한다. 군산, 인천, 마산 등 모든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쌀이 이 땅에 들어올 수 없도록 입항저지 투쟁뿐 아니라 현재 전국 곳곳에 쌓여있는 수입쌀 창고에 대해 소각투쟁을 전면적으로 벌여낼 것을 밝혀둔다.

아울러 전국의 모든 RPC에 대한 농기계 봉쇄투쟁으로 단 한 가마의 쌀도 출하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향후 전국농민대회를 통해 분노한 농심이 무엇인지, 농민을 저버린 정권과 정치권의 말로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특히 12월 홍콩에서 DDA 각료회의를 분명히 저지하여 개방에 미친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제 민중의 심판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오늘 우리는 내가 바로 이경해라는 정신으로, 내가 바로 정용품·오추옥 열사라는 마음가짐으로 결연히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05년 11월 23일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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