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에 충실해야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26>

테니스를 할 때마다 2개월 레슨 받은 것치고는 실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받는다.
코치는 2개월 동안 나의 짜증은 아랑곳하지 않고
테니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포핸드 스트로크'만을 연습하도록 하였다.
짜증이 났지만 피교육생이었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백핸드'로 '발리'로 넘어가지 않음에 화가 나서 레슨을 그만두었다.
기초를 잘 닦아야만 한다는 코치의 말은 옳았다. 지금 생각하니.

겉모양은 번듯하나 기초가 약하여 무너지기 쉬운 것을 일러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고 한다. 반석 위에 지은 집이라야 튼튼하고, 시작이
올바르게 되었을 때에라야 마무리까지 완전하게 할 수 있으며, 서두르지 않아야
실패가 없다. '빨리빨리'가 부실을 낳는 것은 건축에서 뿐만이 아니다.
공부에서도 기초가 확실하지 않는 빨리 빨리는 눈물을 가져온다.

여러 권의 책을 읽으려 욕심내지 말고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교과서나 개념서 한 권을 완전하게 마스터하는 것이 좋다.
기본기를 잘 닦아야 운동을 잘할 수 있는 것처럼
사소한 일일지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것처럼
공부에서도 기본을 충실하게 잘 닦아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험은 문제풀이라는 이유로 기본 개념 익히는 일은 소홀히 한 채
문제 풀이에 시간을 지나치게 투자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문제를 풀고 그 문제를 통해 반성하고 고민하는 일은 가치가 있지만
문제 풀이 그 자체는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일임을 정말로 모르는지.

실력 향상에 중요한 것, 합격의 영광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자기의 힘으로 철저하게 이해하는 일이고
그 개념과 원리를 응용하는데 필요한 생각하는 힘이다.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확실하게 기본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기본을 갖추어 놓으면 시험장에서 그 효과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 풀이를 할 경우에 기본 개념을 생각하지 않고 시간에 쫒기면서
문제풀이에만 집착하여 생각 없이 이리 저리 꿰맞추어 대충 문제를 풀어 제치고
정답만 확인한 다음 책을 덮어버리는 행위는 분명한 시간 낭비일 뿐이다.
서두르지 말고 출제자의 의도를 충분하게 인식한 다음에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서두름 없이 생각하면서 문제풀이에 임하여야만
실력도 키우고 문제도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학습에서도 기초다지기는 절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