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생각하라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게 될 때, 또 시나 소설을 감상하게 될 때도
제목을 가지고 이리저리 생각해 보곤 하는데
이것은 제목이 내용을 상징하거나 압축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 중 하나가 제목이다.
제목으로 내용을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제목을 가지고 내용을 추리 상상해 보라고 하였는데 설령 그 추리와 상상이
본문을 읽고 난 후에 잘못된 추리상상으로 확인된다고 할지라도
추리 상상한 만큼 이익을 보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추리 상상하는 훈련은 결과가 옳든 그르든 유익을 가져오기 때문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추리상상력과 사고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생각하는 능력은 공부에서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음악이나 미술이나 심지어 놀이에서도
직장생활과 사회생활과 취미생활에서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존재해야만 하는 님이 현재는 침묵하고 있다는 의미,
현재는 침묵하고 있지만 언제가 큰소리 칠 날이 반드시 온다는 확신.
이육사의 '절정', 최고 높은 곳,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끄트머리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 막다른 상황, 이제는 반격할 상황.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인 난쟁이가 하늘을 향해 희망과 쏘아 올려본다.
허난설헌의 '규원가(閨怨歌)', 안방 여인의 원한의 노래.

시험을 볼 때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문제의식도 가지지 않고 그저 순서대로 읽으면서 풀어 내려가기보다는
먼저 제시문의 제목으로 충분하게 생각하고 작가를 생각한 다음에
문제 풀이에 들어가야만 지문의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함은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문제를 풀 때보다 훨씬 쉽고도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목과 함께 머리말도 매우 중요하다.
머리말 속에는 내용의 소개뿐 아니라 집필 의도도 녹아있기 때문에
자세히 읽어 두면 본문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건성 건성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면서 제목과 머리말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