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민주당 고문)의 출마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성명을 통한 공식적인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최재성, 김부겸, 조정식 의원 등 10명의 의원들은 15일 성명을 통해 "정동영 고문의 4월 재보선 출마는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DY출마 재고돼야"
이들은 "4월 재보선은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고 대안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런 엄중한 때 정 고문의 출마는 '이명박 정권 심판과 MB악법 저지'라는 시대정신을 훼손하고 과거 대선후보의 고향 복귀에 대한 찬반논란을 일으켜 선거 의미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이 단합해야 할 때 상의도 없이 개인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앞세우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유권자의 약속을 저버리고 지역구를 자신의 편의대로 옮기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들은 또 "보수 세력들은 정 고문의 출마 발표만으로도 내분과 적전분열을 얘기하고 있다"며 "누구라도 당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동참한 의원은 김동철, 김부겸, 김상희, 백원우, 신학용, 양승조, 우제창, 이광재, 조정식, 최재성 의원 등 10명으로 주로 수도권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정세균 "백척간두 위기"
한편 정세균 대표 지도부도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두고 고심이 깊어가는 모양새다. 정 대표가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심정을 전하고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나라는 물론 당도 백척간두의 위기라 진단하고 '진일보'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으로,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공천 신청에 대해 정세균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과단성 있게 정 전 장관에 대한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인정하고 다른 선거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따라서 정 전 장관의 출마 문제에 대해 묘수를 찾지 못하면 당내 분열이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대표는 당분간 당내 중진 및 원로그룹의 의견을 수렴하며 대안 모색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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