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찬종 측 "미네르바 글 복구" VS 신동아 "원본 아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찬종 측 "미네르바 글 복구" VS 신동아 "원본 아냐"

검찰 "다른 미네르바는 없어"…22일 기소 방침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 구속된 박모(31) 씨의 변호인 측에서 21일 미네르바의 글 일부를 복구했다고 주장하면서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이라는 <신동아> 2월호 보도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미네르바 진위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나온 <신동아> 2월호에는 지난해 12월에 장문의 글을 기고한 K씨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 인터뷰에서 K씨는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라면서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해 구속한 박 씨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아> 보도와 관련해, 검찰 뿐 아니라 구속된 박 씨와 그의 변호사인 박찬종 변호사 측은 "미네르바는 박 씨 1명"이라면서 "박 씨가 미네르바가 올린 모든 글을 썼다"고 반발했다. 박 변호사 측은 "박 씨가 <신동아>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박 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2일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글을 올린 아이디와 아이피, 박 씨의 컴퓨터에 남은 접속 기록 등이 모두 일치함에 따라 박 씨 외에 다른 미네르바는 없다며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네르바 진위 논란과 관련해 '검찰과 구속된 박 씨' 대 '<신동아>'라는 대립 전선이 그어진 가운데, <신동아> 2월호 보도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신동아> 측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박 씨 변호인 "미네르바 글 복구"…신동아 측 "스크랩에 불과"

박찬종 변호사 측은 21일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미네르바의 글을 스크랩해 수감 중인 박 씨의 블로그(http://blog.daum.net/pheonix1234)에 올려 놓고 "미네르바의 글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노컷뉴스>도 이날 오전 "미네르바가 삭제했던 글 170여 개가 인터넷 상에서 복구됐다"며 "이 모든 글들의 작성자는 '미네르바'로 돼 있고, 작성자를 클릭하면 '미네르바'의 개인 아고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개인 아고라는 검찰에 구속된 박 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했을 때 접속되는 개인 아고라"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네르바는 2008년 12월 29일에 올린 글 중 하나와 올해 1월 5일에 올린 글을 제외하고는 모두 삭제했다.

신동아 관계자는 "원본 글을 복구한 것이 아니라 단순 스크랩에 불과하다"며 "미네르바의 아이디, 아이피를 확인했을 때 박대성 씨가 미네르바라는 검찰 주장의 동어 반복"이라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의 주장을 보도한 <노컷뉴스> 기사에도 상당 수의 누리꾼들이 "스크랩한 것에 불과하다"고 원본 글을 복구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이피 공유 및 도용 자체적으로 충분히 검증"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피 공유 및 도용 문제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국책 연구기관에 아이피 공유 및 도용 가능성에 대해 의뢰를 했고 자체적으로 실험도 거쳤다"며 "충분히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보도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2월호에서 '미네르바 집단설'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미네르바라는 닉네임과 아이피 주소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고, 일부 언론에서는 "사실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K씨의 주장을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신동아 관계자는 전문가의 자문 뿐 아니라 기자 2명이 직접 아이피를 공유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본 결과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기사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씨의 주장대로 7명이 아이피를 공유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 아이피 주소가 왜 박 씨의 PC 주소인지는 여전히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7명의 금융 전문가와 박 씨의 관계는 의혹으로 남아 있는 대목이다. 또 아이디 부분에 대해서도 <신동아> 측은 뾰족한 해명을 못 내놓고 있다. 다만 K씨가 '도용' 가능성과 7명의 멤버 중 의견 충돌로 이탈한 1명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이다.

"K씨, 미네르바 초기 글까지 기억"

신동아 관계자는 또 K씨가 미네르바가 아주 초창기 때부터 쓴 글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씨는 인터뷰 당시 잘 알려진 글들 이외에 2007년 12월에 쓴 '비정규직', 2008년 4월에 쓴 '귀농 컨설팅', 같은 해 5-6월께 쓴 '남자가 반드시 피해야 하는 10가지 여자', 같은해 6월에 쓴 '노르웨이는 전기를 만들어 쓰죠' 등을 미네르바가 올린 글이라고 밝혔다는 것. 초반에 쓴 이와 같은 글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글들이다. 직접 쓰지 않고서는 이런 글까지 기억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다수의 기자가 직접 대면"

이 관계자는 <신동아>가 K씨의 기고를 게재하고 인터뷰한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박 씨의 변호사인 박찬종 변호사 측이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K씨가 아예 가상의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인 셈.

지난해 12월 기고를 받게 된 것은 이미 공개했듯이 K씨의 지인을 통해서였다. <신동아>라는 매체를 선택한 것도 이 지인의 영향을 컸다고 한다. 기고를 받는 과정에서 <신동아> 송문홍 편집장과 K씨의 지인 사이에 여러 번 이메일이 오갔고, K씨와 지인 사이의 의견 교환에 대해서도 전해 들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4일 진행된 인터뷰와 관련해서도 인터뷰를 진행한 송문홍 편집장과 기자 1인 이외에도 다수의 기자가 K씨를 직접 대면했으며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2월호 기사 말미에서도 "남아 있던 기자들과 K씨가 4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내부참고용'의 의미는?

<신동아> 측은 구속된 박 씨가 <신동아> 기고와 관련해 지난달 12월29일 쓴 글에서 "하지 말라니까 내부참고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잡지사에 가져다가 팔아먹는 놈이 있지 않나"라고 적은 부분을 들어 해명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내부참고용'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박 씨 혼자서 글을 썼다면 '내부참고용'이라는 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

이와 관련해 박씨는 19일 박찬종 변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신동아> 인터뷰가 나를 포함해 아고라 논객들이 올린 글을 누군가 짜깁기해서 넘긴 글이라는 판단에서 했던 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은 21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K씨의 주장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ID와 관련한 부분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주어진 시간에 (의혹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재가 끝나는대로 지면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보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