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북한을 향해 대북 전단지, 이른바 '삐라' 10만 장을 2일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측에서 자제를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박 대표는 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일(2일) 임진각에서 삐라 10만 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반북이 아니라, 북한인권 NGO 단체"
박 대표는 최근 '3개월 중단'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정책의 공감폭이라든가 시간을 주고, 폐쇄적이고 반인륜적인 북한정권이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도 다시 한 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기 위해 중단하려 했다"면서 "그런데 3일 만에 갑자기 (북한이) 남북경협사무소 폐쇄, 경의선 중단, 개성관광 중단 등의 강수를 치고 나왔다"며 '삐라 살포 강행'으로 돌아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는 반북단체가 아니라 탈불자들로 구성된 북한인권 NGO단체"라고 강조한 박 대표는 "2004년부터 변함없이 꾸준히 해오던 일인데 왜 갑자기 전단지 때문에 개성공단을 중단해야 되느냐"며 "남북관계 경색 책임을 우리 전단지에 다 뒤집어씌우고 국민은 북한의 그런 공갈협박에 넘어가 우리 전단지 때문에 개성관광이 중단된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데 말이 안 된다"고 항변했다. 박 대표는 자유선진당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우리 전단지 몇 장 날아간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작살나고 개성공단이 중단되는 허약한 정권이면 뭘 기대하고 우리가 계속 남북관계를 할 수 있겠느냐"고 거듭 주장했다.
"석궁으로라도 풍선을 떨어뜨리자고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와 함께 출연한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유창근 부회장은 "(입주기업들로부터) 원성을 많이 듣고 있는데, 심지어 석궁으로 쏴서라도 (풍선을) 떨어뜨리자고 하는 극단적인 표현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 부회장은 "사실 북쪽에 가서 문화적 차이, 당국자들의 어려움, (북측이) 우리의 자유주의 제도를 잘 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했고, 우리 당국도 기업들을 제대로 몰라 불모지대에서 개척정신을 갖고 해왔다"며 "이제 와서 남북문제가 결부되다보니 고립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유 부회장은 "개성에는 80개 정도 기업이 있지만 300만 중소기업 회원의 일원으로서 남쪽에 연계돼 있는 협력사와 고객들이 엄청나 몇 십만 명이 여기에 해당된다"며 "만약 잘못됐을 때 남쪽에 파급되는 효과가 엄청나고 S&P에서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신용등급을) 하향한다고 하는데, 그 경우 금리가 인상돼 40억 달러가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수령독재의 잔혹한 폭압에서 눈과 길을 잃은 북한 주민에게 우리 자유민주주의의 진실을 알리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경제적 논리를 떠난 것"이라며 "(경제적 이익 때문에) 2000만의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그들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경제를 위해" vs "재벌들은 개성공단 안 간다"
박 대표는 특히 "국제사회에서 신용을 얻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국가의 부에 절대적 역할을 하는 30대 재벌 중 단 한 개의 기업도 개성공단에서 들어가 일하고 있느냐"고 따지며 두 대표자 간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유 부회장은 이에 대해 "기업은 연결고리로 엮여 있는 생물과 같아서 중소기업들 모두가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바로 피해를 보게 된다"며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이 지구상의 미아가 됐다가 그래도 우리 민족이 만나다보니까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유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3개월 정도를 고려하며 북쪽의 어떤 변화를 모색해보는 것을 한 번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정말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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