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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노조위원장, 회사가 납치해 경찰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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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노조위원장, 회사가 납치해 경찰에 넘겨

정규-비정규 노조 "자본-정권의 합동 납치극" 반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조합 안기호 위원장이 정규직에게 납치돼 경찰에 넘겨지는 방식으로 지난 13일 긴급체포됐다. 지난달 18일부터 불법파견근절과 불법파견노동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현대차 비정규노조는 안 위원장의 긴급체포에 강력반발하고 있다.

***안기호 현대차 비정규노조 위원장, 13일 긴급체포**

14일 현대차 비정규노조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13일 오전 12시 점심식사를 위해 조합원 3명과 농성장에서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농성장 입구 계단에서 원청 관리자와 경비대 요원에 의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납치됐다.

안 위원장을 실은 차량은 5공장 정문으로 이동 공장밖에서 대기중이던 동부경찰서 차량에 옮겨졌고, 이 자리에서 경찰은 체포영장을 제시, 안 위원장은 긴급체포됐다.

안 위원장을 납치 및 경찰 인계과정에서 경비대는 안 위원장을 점퍼에 씌워 시야를 가린 뒤 얼굴과 목, 허리와 등을 폭행했다고 긴급체포 당일 안 위원장을 면회한 가족들이 전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현대차 불법파견근로에 항의하며 38일간의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등 현대차 비정규노조의 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불법파견근절 및 불법파견노동자 정규직화 등을 위한 파업을 주도해왔다.

***노조, "자본과 정권의 합동작전"**

현대차 비정규노조는 안 위원장의 긴급체포가 사측과 경찰간의 긴밀한 공조 아래 전개됐다고 보고 항의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구정휴가 마지막날 자행된 노무현 정권과 현대자본의 안기호 위원장 납치연행사건은 8백만 비정규직도 모자라 1천4백만 노동자 전체를 비정규직화하려는 정권과 자본의 합동작전"이라며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조가영 노조 사무국장 직무대행은 "당일 오전11시40분경에 사측은 안 위원장 공장밖 퇴거 계획을 알리며 체포요구를 한 것으로 경찰에 확인됐다"며 "현재 사측은 안 위원장이 공장밖을 스스로 나가다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무국장 직무대행은 "연휴기간내내 단전단수로 농성대오를 압박하더니 결국 연휴 마지막날 위원장을 납치 체포를 했다"며 "외출나갔던 대부분 파업 참가 조합원들이 긴급히 집결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농성장 분위기는 매우 격앙돼 있다"고 덧붙였다.

***원-하청 노조 연대 기폭제로 작용**

이번 사태에 대해 현대차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는 공동대처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말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성한 '원하청 연대회의'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에 비정규노조와 함께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안 위원장 체포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선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결의된 '원하청연대회의'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 해결방안과 행동지침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 긴급체포 사태가 비정규노조와 정규직 노조간 있었던 과거 불협화음이 원-하청 노조간 긴밀한 연대로 변모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된다.

이와 관련 비정규노조 한 관계자는 "14일 오전 있었던 출근투쟁은 정규직 노조가 적극 결합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안 위원장 긴급체포 사건을 통해 원하청간 연대의 기풍이 확립되길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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