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철회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노조가 18일 오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 이후 사측의 지속적인 노조탄압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현대차 비정규노조, 전면 파업 돌입...올해 비정규노조 투쟁 전초전 될 듯**
현대차 울산공장 5공장 비정규노동자 1백여명은 18일 오전8시 업체 탈의실에 집결하여 파업투쟁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에는 5공장 1백여명 원청(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부당해고 철회와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공동출근투쟁을 전개했다.
5공장 비정규노동자들이 전면파업을 선언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사태는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차 비정규노조 간부들은 5공장 비정규노동자들 파업에 동참하는 한편, 나머지 공장 비정규노동자들도 20일부터 잔업거부 투쟁에 동참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의장 박대규)도 지난 15~6 양일간 있었던 간부 수련회와 대표자회의에서 상반기 집중 투쟁 사업장으로 현대차로 결정, 향후 전국 비정규노조 단위가 현대차 비정규노조 투쟁에 결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불법파견 판정 이후 사측 노조 탄압 강화가 원인**
이번 5공장 비정규노동자 전면파업은 지난해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 이후 줄기차게 '불법파견업체 비정규노동자 정규직화'를 요구해 온 현대차 비정규노조에 대한 사측의 탄압이 불씨가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5공장 비정규노조 정영미 대의원 전격 해고, 지난 토요일(15일) 특근작업 거부에 대한 5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등이 이번 파업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비정규노조는 이와 관련 "조금 더 준비하고 싸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소 우발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 동료들이 부당하게 쫒겨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파업 돌입 배경을 밝혔다.
***정규직 동참 강력 요구하기도**
한편 현대차 비정규노조는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와 노조의 동참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조직력이 취약한 비정규노조에 원하청 자본이 전면전을 걸어오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결사항전 뿐이었다"며 "(정규직노조가) 현장에서 지지하고 엄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지금 비정규직에게 날아오는 탄압을 막아내지 못하면 그 탄압의 칼끝은 언제 정규직을 겨냥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탄압을 막아낸다면 우리가 맞이할 승리의 기쁨과 희열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에 적극적인 투쟁과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존전략을 선포한다"며 "사회적 양극화 해결과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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