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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탈퇴협박, 부모 회유, 손배-가압류...

현대차 비정규노조, 사측 부당노동행위 백태 발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안기호)은 하청업체 탈의실에서 일주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 1백여명의 자동차 조립라인 5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탄압 사례를 모아 25일 발표했다.

이들의 자술서를 취합한 사례보고 자료에 따르면, 18일부터 전개된 5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정에 관리자로부터 숱한 모욕과 위협 및 협박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 하청업체 P산업 사장은 직원 안전교육시간을 빌어 "여러분들은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저야 하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불법파견 투쟁에 참가한 조합원들을 협박하는가 하면, "밖에는 청년실업 때문에 아직도 입사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원서가 산더미 같이 있다"며 노조활동을 할 경우 해고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또 D기업 사장은 조합원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탈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왕모 조합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착한 애가 그런 일(비정규직 노조활동)에 참가하다니...무단결근 3일이면 해고사유가 되지만 지금이라도 라인에 복귀하면 아무 문제없이 처리해 주겠다"며 아들 설득을 부탁하기도 했다. 같은 기업 소장은 조합원 형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활동을 계속할 경우, 손해배상과 해고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어떤 회사 사장은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노조활동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H기업 사장은 회식자리에서 "직영원서 넣을 때 추천서를 써준다. 노조가입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가 하면, Y기업 사장 역시 "불법파견은 노동부에서 판정났지만, 법원에서는 판정이 내리지 않았다"며 "지금은 (정규직 채용을 위해) 사장 추천서가 가장 중요하다. (노조에) 참여하지 말고 일 열심히 해라"라고 추천서를 빌미로 압박을 주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자신의 직원에게 비정규직노조의 집회나 농성 상황에 대해 보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D기업 반장은 "오늘 집회에 우리 업체 사람이 몇 명이 나 참가했는지 인원을 파악하고 끝나면 알려달라"며 한 조합원에게 요구했고, H기업 반장은 부분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게 "누구에게 전화 받고 갔냐"며 개인 핸드폰을 뺏어서 확인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18일부터 5공장 비정규노조 조합원들이 파업 및 잔업 거부를 진행하는 동안 하청업체 관리자들은 ▲노조탈퇴 요구 ▲부모 회유 ▲손배가압류·징계·해고 협박 등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비정규노조는 조합원 자술서 취합 자료 공개와 관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부당노동행위 사례들을 널리 고발하기 위해 작성했다"며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설움받고 고통받아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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