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화물연대 15개 지역 지부에서 동시에 총파업에 돌입하자 부산항, 평택항,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물류 거점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뿐 아니라 비조합원까지 대거 가세해 파업의 파장이 지난 2003년 화물연대 파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군산항, 광양항 마비
컨테이너 물동량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항의 경우 화물연대가 오후 2시부터 출정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운행 차량이 대폭 줄었다. 부산 감만부두 등에서 수입 컨테이너 화물의 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비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마비됐다. 이날 출하된 컨테이너는 겨우 70개였다. 그마저도 파업 출정식 전인 오전 9시 이전에 반출된 것이었다. 화물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것.
이미 지난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평택항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컨테이너터널 적치장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트레일러 100여 대를 진출입로 양쪽에 일렬로 세우고 시위를 벌였다.
"전국이 마비됐는데 5300여 대 참여 예상?"
정부비상수송대책본부는 이날 아침 브리핑을 통해 "12일 저녁 10시 현재 5172대의 차량이 운송을 거부 중"이라고 밝혔었다. 대책본부는 "오늘 전국 10개 지역에서 3000여 명 이상이 출정식 후 5300여 명이 운송 거부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 참여 차량을 5000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미 전국 항만이 마비되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 실제 파업 참여율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도 정부가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이미 물류대란은 가시화되고 있다"며 "부산항, 군산항, 광양항, 인천항을 이미 멈추었고 대산석유화학단지, 여수산업단지, 포항철강단지, 당진철강단지 등 국가 기간 산업을 중심으로 사실상 도로화물 운송 물동량은 마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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