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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지지파업 1호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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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지지파업 1호를 축하합니다"

국민 등에 업은 화물연대 파업…1라운드 정부 '패'

이명박 대통령이 '노동자와 국민' 사이의 오작교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화물차 운전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쇄도하고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비난이 걱정된다"는 글이 수천 명의 누리꾼들의 추천을 받으며 지지를 얻고 있고, 화물연대가 소속된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도 다시 한 번 일반 시민들의 지지 글로 달아올랐다. 운수노조는 바로 얼마 전에도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 결의를 해 열화와 같은 환호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미친 소 걱정' 국민을 울게 만든 운수노조)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이 적극적으로 펼쳐지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지난 2003년 파업에서 '물류대란'을 일으켜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주범 취급을 받으며 뭇매를 맞았던 화물연대의 파업에 국민들이 비난보다는 응원을 건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화물차 운송 노동자들은 치솟는 기름 값에 일을 할수록 출혈이 생기는 적자 운행이 발생하고 전근대적인 다단계 하도급이라는 고질병에 고통 받고 있다. 이들이 파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국민들이 나서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를 비난하면서, 정부와 화물연대의 1라운드 대결은 이미 정부의 패배로 끝나는 분위기다.

"전에는 파업 반대했지만 이제는 왜 그러는지 알겠다"는 시민들

지난 6일 화물연대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총파업을 결정한 이후 운수노조 홈페이지(☞운수노조 홈페이지 바로가기)에는 "지지한다"는 일반 시민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응원 서명'까지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글이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디 '명박 퇴진'은 "전국민 지지 파업 1호를 축하드린다"며 "매번 (노동자가) 파업하면 신경질부터 내도록 세뇌당한 국민들이 이번에는 정말 한 마음 한 뜻으로 여러분을 지지한다"고 썼다. 아디이 'anya'도 "전에는 파업한다고 하면 반대했지만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며 " 걱정 마세요. 앞으로는 국민이 함께합니다"라고 응원했다.
▲지난 6일 화물연대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총파업을 결정한 이후 운수노조 홈페이지(☞ 바로가기)에는 "지지한다"는 일반 시민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응원 서명'까지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다.ⓒ프레시안

특히 노동자의 파업에 대한 인식이 최근에 바뀌었다는 '고백'을 진솔하게 적은 글도 종종 눈에 띄었다.

"평소 파업, 시위 등에 별로 관심 없이 살아온 하릴없는 청춘입니다. 하지만 이번 촛불시위를 계기로 시위와 파업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의 불의와 권력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생존권 확보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시민들에게 이런 인식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디 처루)

"너무 죄송합니다. 한 번도 당신들의 투쟁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하시는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제 생활이나 가끔 신경 썼죠. 그런데 나라의 상황이 이렇게 되었고, 그러던 중 이곳 노조 분 아저씨가 촛불집회에서 연설하시던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생계보다 어린 우리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분들 우리가 지켜주자! 싶었습니다." (아이디 홍세화)


누리꾼이 나서 적극적으로 파업 원인 뜯어보고 대책 마련 촉구도…
▲ 이 같은 호의적인 여론은 일단, 운수노조가 이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 투쟁'을 선언했던 '전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쇠고기에서 시작된 촛불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한 단계 높아지면서 운수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국민들 스스로 귀를 기울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프레시안

이 같은 호의적인 여론은 일단, 운수노조가 이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 투쟁'을 선언했던 '전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우리가 막겠다"는 운수노조에 한 번 '감동'한 것이다.

더욱이 쇠고기에서 시작된 촛불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한 단계 높아지면서 운수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국민들 스스로 귀를 기울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는 "물류 대란"만을 강조하는 일부 언론의 시각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는 기존의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 파업의 이유를 고민하며 '뜯어보기'에 나서는 시민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는 아이디 '쏘녀'가 올린 "화물 운송 노동자들의 황당한 처지"라는 글이 4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현재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인 노동조합 설립 권리마저 없는 현실과 "운송회사 일을 해주는데 본인 돈을 들여 차를 사야하는" 현대판 노예제도 지입제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관련 기사 :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일할수록 손해입니다", 화물연대 13일부터 총파업, 왜?)

더 나아가 누리꾼이 나서 적극적으로 정부를 향해 화물차 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아이디 박지영)은 "물류대란 운운 하면서 화물연대에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정당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으면서 물류 수송을 하려고 하는 공장주 및 기업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오윤경)도 "지입제를 없애던지, 화물을 포함한 생계수단으로 경유를 쓰는 사람들의 세금을 대폭 감면해 주던지, 운임비를 현실화하던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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