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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박근혜 패러디' 침묵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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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여성단체 '박근혜 패러디' 침묵에 비난 봇물

여성민우회 "하는 일이 많아서..." 변명, 네티즌들 "즉각 해체하라"

성적 비하가 분명한 '박근혜 패러디' 사태에 대해 주요 여성단체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어떤 대응도 하지 않기로 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사흘째 "논의중"**

성폭력상담소, 여성민우회, 여성의전화 등 국내 대다수 여성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이 되도록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1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단체가 적극 대응하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16일 오전에 다시한 번 논의를 한 뒤 대응 여부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논란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 사진과 청와대 홈페이지 게재는 분명 성적 비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태는 신행정수도이전 관련 정치적 논란이 큰 와중에 발생한 일이라 자칫 여성단체가 성적 비하의 이유로 대응을 했다가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연은 패러디 사태가 발발한 14일부터 입장을 묻는 프레시안에 대해 "현재 논의중"이라는 답변만 계속하고 있다.

***여성민우회 "하는 일이 많아 대응하기 힘들다"**

여연의 핵심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는 아예 어떤 대응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처리하고 있는 현안이 매우 많아, 박근혜 전대표 패러디 사건에 대해 대응을 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궁색한 '침묵의 변'을 밝혔다.

***이경재 사건 때는 "즉각 사퇴하라" 주장**

하지만 이들 단체가 국내 가장 대표적인 여성단체이고, 또한 여성계의 진보적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설득력이 없다.

한 예로 지난해 12월 이경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선거법 개정 곤련 정치개혁특위에서 김희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에 대해 '남의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다"란 발언에 대해, 이들 단체는 즉각 공식 성명을 내는 등 강력 대응을 했었다. 당시 이들 단체는 이경재 의원의 공식 사임을 촉구하는 한편, 한나라당에도 정개특위간사직을 사임시키라고 주장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지은희 여성부 장관,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 등 현 정부여권의 주요 여성 인력을 배출해 왔다는 이유에서, 궁색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언론인권센터 등은 즉각 비판**

반면에 지난 4월총선에서 여성의 적극적 의회진출운동을 전개해온 총선연대, 맑은여성네트워크 운동을 펼쳐온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 조현옥)은 패러디 사태 발발 다음날인 15일 성명을 통해 "여성 정치인을 이용한 성적 묘사라는 부분에서 청와대의 양성평등 문화와 성 인지 수준을 대단히 의심스럽게 한다"며 "엄중한 문책과 성 인지 의식 고취 작업을 병행하라"고 비판했다.

(사)언론인권센터도 15일 "정치인 혹은 정당간의 정치적 공방이 합법적인 공간에서 합리적인 토론과정을 통하여 이뤄지기를 기대해 왔다"며 "이번 사건은 합리적인 비판과 토론이기 보다는 여성에 대한 모욕과 비하이며, 성희롱이라 아니할 수 없다"는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나아가 "노대통령이 상생정치를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부적절한 여성정치인 비하적인 게시물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시된 것은 당사자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 및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네티즌 비난 쇄도**

이처럼 국내최대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하자, 여성단체연합의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30대의 한여성'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이곳 여성연합이 우리나라대표 여성모임이라고 무슨 공인인증서를 준 것은 아니지만 이곳이 대표적인 여성모임이라고 하는것에는 반대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미스코리아대회를 공영방송에 내보내는 문제를 제기할 정도의 생각이 있는 곳이라면 여성의 눈으로 야당대표였던 한 여성의 패러디에 관해서 한마디 정도의 의견은 가져야하고 그것을 기꺼이 개선하기 위한..그것이 한 네티즌의 천박한 표현이든, 청와대비서실의 실수든...여론수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다. 만약 이곳의 대표적인 사람들의 얼굴이 그런 패러디로 인터넷 사이트를 떠돌아 다녀도 이렇게 침국으로 일관하고 있을 것인지? 만약 자신의 언니나 동생이 그런 모욕을 받아도 가만히 아무 의견없음으로 아님 그저 천박한 패러디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무시하고 지나갈만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아무 의견이 없다면 한국의 여성을 대표하는 여성연합이라는 곳이 정말 여성을 대표하는 곳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부부교사'라는 네티즌은 "여기는 여성단체 연합이 아닌가요? 여기서 배출한 여성장관 집권여당출신 국회의원이 소속되었다고 침묵합니까? 수많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권이니 양성평등이니 호주제 폐지니 이라크 파병 반대니 하는 논평도 침묵하세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자존심과 특히 여성의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는데도 침묵하는 단체 정말 실망입니다"라며 "분명한 것은 부메랑되어 이젠 당신들의 귀여운 딸들에게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십시요"라고 경고했다.

'울분'이라는 네티즌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정치인 이전에 이 나라의 한 여성"이라며 "금번 청와대의 페레디는 무릇 이 나라의 여성을 성의 도구나 창녀로 비하 능멸한 것"이라고 여연의 침묵을 비판했다.

'나라사랑'이라는 네티즌은 "강한 사람에게는 뒤로 숨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약자에게는 여성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인권을 내세우며 어찌 그대들은 침묵을 하는가"라며 "비열하다 못해 그곳에 적을 두고 있는 간부진들의 생각이 의심스럽다. 내가하면 로멘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분명 잘못된 것은 지적해야만 고칠 수 있다"며 "지금 힘이 있다고 하여, 이해관계가 있다고 하여,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뒤돌아 있다가 힘이 약해지고 이용가치가 없을 때 포문을 여는 것은 진정 잘못된 것이다"라며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여성비하 페러디에 대해 의견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해체해'라는 네티즌은 "정치 이념을 떠나 모든 여성의 권익을 보호 내지는 대변한다는 그대들 이런 일에는 아뭇소리 못하는것을보니 한심하고 참으로 실망했다"며 "호주제 폐지, 여성권익 신장 다 말만 앞세운 형편없는 작태요.당장 해체하시요"라고 해체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morethink'라는 네티즌은 "국정최고기관의 페러디 문제는 내편,네편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없는 여성기본권의 문제인데 왜 가만히 있는가"라며 "한국최대 여성단체가 여성문제에 대하여 왜 벙어리가 되는가"라고 냉소했다.

'한국의 남자'라는 네티즌은 "열우당 의원 배출과 동시에 장관 배출하였다고 이렇케 변하냐"며 "이런 식으로 눈치보고 행동하려면... 무슨 여성단체 얼어죽은 여성단체냐"고 질타했다.

'40대남'은 "열린당 소속 여성위원회라서..."라서 침묵하냐고 반문한 뒤 "앞으론 한국 빼고 '열린당 여성단체연합'이라고 해야 맞는 거죠"라고 비꼬았다.

'실망이'라는 네티즌은 "당신네 단체는 꿀먹은 벙어리인가요.왜 말을 못하나요"며 "평소에는 말 한마디 또는 약간의 손을 스쳐도 성폭력, 언어폭력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입에 반창고 붙여놨나요. 아니면 열린우리당과 노통과 코드가 맞아서 그렇나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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