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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저급한 '박근혜 패러디 사진' 게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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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저급한 '박근혜 패러디 사진' 게재 파문

한나라당 "盧대통령 직접 사과 안하면 법적 소송"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저급하게 패러디한 포스터를 눈에 잘 띄게 18시간이나 게재해,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전대표, 베드신으로 저급하게 패러디**

한 네티즌이 영화 <해피엔드> 포스터를 패러디해 박 대표와 조선.동아일보와의 관계를 부적절한 관계를 '성행위'로 표현한 사진과 글을 13일 오후 2시43분에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 올렸다.

영화 <해피엔드>는 영화배우 최민식,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로, 외간 남자와 간통한 아내(전도연 분)를 실업자 남편(최민식 분)이 살해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해피엔드>에서 전도연은 적나라한 베드신으로 당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첫비팬'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날 '조선 동아의 말바꾸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화 <해피엔드>의 베드신 장면에 나온 전도연 사진에 박근혜 전대표 얼굴을 합성시킨 패러디 사진을 실었다. 또한 박근혜 전대표 옆에 앉아 있는 남자의 눈 부위에 '조선/동아'라는 글씨를 써넣었다. 한나라당과 조선-동아일보가 수도이전을 놓고 야합하고 있다는 내용의 패러디였다.

패러디 포스터 상단에는 "비겁하고 치졸한 조선.동아여! 당신들부터 이 저주의 굿판을 때려치워라"라는 글이, 하단엔 "자기야! 지금 이 순간만은 서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자... 해피! 에라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는 이같이 저급한 패러디 사진이 실린 글을 삭제하기는커녕 도리어 방문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 '열린마당'의 맨위에 올려놓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잘 보이도록 18시간동안 게재**

이같은 사실은 14일자 동아일보 보도로 맨처음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뒤 "문제는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 글과 사진을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 '열린마당' 맨 위에 올려놓았다는 점"이라면서 "청와대가 제1야당의 대표를 지낸 여성 정치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사진을 '홍보'하는 데 앞장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청와대 홈페이지는 국정홍보비서관실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음란성 글, 욕설, 지난친 인신공격 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을 삭제 또는 해우소로 보냅니다'라는 회원용 게시판 운영 원칙을 공지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동아일보 보도가 나가자, 청와대는 14일 오전 9시께 문제의 글과 사진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 글이 올려진 시간이 13일 오후 2시43분이니 18시간20여분 가량 게시되었던 셈이다.

홈페이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실 관계자는 "동아일보 보도가 나간 뒤 14일 새벽 '열린마당' 첫 페이지에서 내렸으며 이 글이 최종 삭제된 것은 14일 오전 9시께"라고 밝혔다.

***김우식 실장, 담당실무자 강하게 질책**

이같은 사실이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지자 청와대 측은 파문을 진화하려 애썼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4일 오전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실무진이 부주의했으며, 판단이 적절치 않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사진이 아닌 글을 보고 판단해 청와대 홈페이지 '열린마당' 코너 첫 화면에 올렸다는 게 실무자 해명"이라며 "하지만 오늘 회의에서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련자 파면, 노대통령 사과하라"**

하지만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한나라당이 관계자의 파면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여성위원회도 긴급 소집해 국회 차원의 대응책도 마련키로 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 비공개 회의 브리핑에서 "비공개 회의에선 이 사건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한 뒤, "청와대라는 조직의 특수성이 있는데 초기화면에 개제했다는 것은 관리자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 사항"이라고 청와대의 '고의성'을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실무책임자의 파면 조치뿐 아니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대통령의 사과를 한나라당 차원에서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을 상대로 한 법적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강경 대응방침을 밝혀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패러디 파문은 청와대가 수도이전 공방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및 조선-동아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와중에 터져나온 것으로, 청와대 일개직원의 실수라기보다는 청와대에 만연한 '적개감'의 산물이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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