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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패러디 파문' 당혹속, 국회 여성위 소집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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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패러디 파문' 당혹속, 국회 여성위 소집 거부

야당 여성의원들 맹성토, 우리당 盧대통령 방어에 급급

청와대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의 패러디 사진이 게재된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은 14일 "청와대는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과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을 즉각 파면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과 여성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이번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청와대를 질타했다.

열린우리당 여성의원들은 예상외의 돌발 사태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면서 "패러디의 여성 비하와 청와대의 업무상 과실은 인정하지만 대통령 사과는 '정치적 오버'"라고 반박했다.

***한나라 여성위 소집 요구에 우리당 "상임위 열만한 사항 되나"**

여야의원들이 참여하는 국회 여성위원회는 이날 긴급 간담회를 소집해 "패러디물이 저급하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사안의 경중을 보는 시각은 여야간에 확연히 갈려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산회했다.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최고 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진수희 의원은 "열린우리당 (이경숙) 간사는 사태의 심각성은 인정하면서도 굳이 상임위를 열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따져물었다. 이혜훈 의원도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여성위의 소집에 대한 요구도 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이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여당을 비난했다.

반면 여성위원회 소집에 반대한 열린우리당 여성위 간사인 이경숙 의원은 "여성위는 여성 비하적 패러디물에 문제가 있다는 잘못만 짚어주면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간담회를 열어 결론을 낸 것으로 여성위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고,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는 정무위 소관이지 여성위가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도 "상임위를 열 만한 사항까지 되느냐"며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으로 한나라당이 상임위 열자는 것이고 나중에 상임위가 열릴 때 논의해도 된다"고 진화에 진력했다.

***한나라 여성의원들, "청와대는 석고대죄하라"**

간담회에서 입장차이만을 확인한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 15명은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책임자 파면 ▲재발방지 약속과 대책 마련 등을 청와대에 요구하고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발상할 모든 사태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노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경고한다"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파면돼야 할 책임자로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과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목했다.

이들은 "음란물 관리상 삭제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기화면에 가공 편집하여 배치한 것은 다분히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며 "이러한 작태는 의도적으로 야당 대표를 깎아 내리려는 불순한 저의가 숨어있는 것으로 유치하고 치졸한 발상"이라고 맹공했다.

전재희 의원은 "청와대 홈페이지는 대통령이 직접 글을 올리면서 참여하는 곳인데 당연히 삭제해야 될 글을 작업을 해서 잘 보이도록 했다"며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이고 재발 방지를 막기위해 청와대가 전 부처에 지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성범죄 사건의 경우 피해 당사자가 신청해야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 있어 '패러디'의 당사자인 박근혜 전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민주당도 "청와대 홈페이지 성격상 '성희롱'"**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네티즌이 올렸다 하더라도 청와대 관리자가 재배치한 것은 청와대 홈페이지의 정치적 성격상 정치인에 대한 희롱이라 볼 수 있고, 성희롱적 요소가 다분한 패러디물이라 더더욱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일선관리자 문책으로 끝내려 하는 것은 국정홍보팀 역할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여당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열린우리당 여성위 위원들이 여성위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승희 의원 역시 "새벽에 올린 사진도 아니고 오후 2시가 넘어 개제된 사진이던데 청와대가 공식 사과해야할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여성 의원들이 다 함께 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여성위 소집마저 안됐다니 정말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실망"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대통령 사과 요구는 정치적 오버"**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여성의원들은 '박근혜 패러디' 파문 확산에 곤혹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은 "여성 정치인을 음란하게 패러디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한나라당의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선 "정치적으로 오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인터넷상의 표현물이 안고 있는 심각한 성차별적 시각과 표현방식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대응한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들의 업무상 과실에 있다"며 정확한 진상확인을 촉구했다.

이미경 의원은 "네티즌이 유치한 짓을 했고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는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대통령 사과까지 몰고 가는 것은 야당이 오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 역시 "여성 정치인을 그런 식으로 희화화하는 것은 너무한 일이다.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삭제하지 못한 책임은 실무진이 확실히 져야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어떤 네티즌이 만든 지도 모르는 것을 대통령 공세로 쓰는 것도 곤란하다"며 "그러면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노 대통령 폄훼 사진 올라오면 한나라당 대표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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