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에 저급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패러디 사진이 게재된 사전과 관련, 청와대는 한나라당 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통령 사과, 홍보수석 문책 등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담당자에게 솜방망이 '경고'만**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사과 등에 대해 아직 검토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담당 비서관과 행정관에 대해선 오늘 중으로 인사위원회를 통해 문책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정상문 총무비서관에게 경위 조사를 지시하면서, 담당자인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과 실무 행정요원에 대해 문서 '경고'로 문책 수위를 제시했다고 김 대변인이 덧붙였다.
경고는 주의, 경고, 인사상 불이익으로 나뉘어 있는 문책 종류중 중간급에 해당된다.
***"盧대통령, 언론 보도 통해 알고 있다"**
이번 사건 경위에 대해 김 대변인은 "게시물 관리 담당자가 최근 쟁점 사안과 관련된 글 중에서 선별해 '열린마당'에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 입장이나 취지와는 상관없이 읽을 만한 글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뽑아서 올린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사진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냐'는 질문에 "사진에 대해서는 크게 주의를 못 돌린 것 같다"며 담당자가 패러디 사진이 미칠 파장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종 책임자인 안영배 비서관의 경우 언론 보도 전에는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게시판의 게시물의 경우 하루에도 여러번 바꿔, 일일이 비서관에게 허락을 받고 올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안 비서관이 언론 보도를 보고 이날 아침 7시께 게시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을 알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별도의 지시 등 특별한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靑, 오늘 중으로 관련자 2명 '경고' 수준 문책 결정**
이번 사건과 관련, 청와대는 안영배 비서관 등 담당자 2명에 대해 '경고' 수준의 문책을 내릴 예정이다. 문책 수위는 이날 중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김우식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실무진이 부주의했으며 판단이 적절치 않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실장은 이어 회의가 끝난뒤 정상문 총무비서관을 불러, 자세한 경위 파악과 안영배 비서관과 실무 행정관 등 관련자 2명에 대해 문서 '경고' 수위의 문책을 지시했다.
또 사후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있어 관련 규정을 신중하고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이병완 홍보수석도 재발 방지와 관련,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로 관계자를 강하게 질책했다"면서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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