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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코레일 사장 사임…"가는 발걸음 가볍다"

KTX 승무원 문제 등 미해결…"총선 출마 위한 것 아니다"

임기를 5개월 남겨둔 이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1일 사임을 표명했다.

이철 사장은 이날 오전 대전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를 지독히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불가능하다 했던 일 해냈다…총선 출마 위한 것 아니다"
▲ 이철 코레일 사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프레시안

2005년 6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한 이철 사장은 이날 "지난해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흑자결산을 이뤄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는 등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선만큼 이 시점에서 임무를 마치고자 한다"며 사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2년 7개월 동안) 우리 자신조차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우리는 해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화물 열차의 힘찬 기적소리는 장차 우리 열차가 여객과 화물을 가득 싣고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갈 희망의 나팔소리임을 믿는다"며 "이제는 새로운 철도 100년을 열어갈 희망과 비전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이철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국가적,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코레일 민영화' 검토 중으로 알려져

갑작스런 이 사장의 사임 표명에 앞서 2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기업 민영화와 구조 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코레일 민영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가 철도 관련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 시설 부문과 여객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운영 부문으로 나눠져 있는 코레일의 현재 구조에서 시설 관련 부문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이관하는 계획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것.

이렇게 되면 시설 부문의 이관에 이어 운영 부문도 필수 공익 부문만을 남겨놓고 민영화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방식으로는 모든 여객 운송 업무를 민영화하는 방식과 KTX 부문은 남겨두고 지하철 1,3,4호선 가운데 코레일이 운영하는 구간을 장기적으로 서울메트로와 통합한 뒤 민영화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율성' 강조하는 경영 철학,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는 장기화

인수위의 이같은 효율성 강화 구상은 이 사장의 코레일 운영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 사장은 임기 동안 효율성을 강조하며 계열사 통·폐합 등의 대수술을 강행했고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 등을 벌였다.

또 이 사장의 취임 직후인 2006년 3월 불거져 현재까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KTX승무원의 파업과 같은해 12월 시작된 새마을호 승무원의 파업도 수익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다 발생한 일이다. 이철 사장의 철학에 따라 수평적 분사화를 밀어붙인 코레일은 승무 업무 외주화를 고집했으나 결국 심각한 갈등을 야기해 2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갈등은 임기 내내 이철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철도노조는 이철 사장의 퇴진 찬반투표까지 벌이기도 했다.

한편 당초 역무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식으로의 타결이 알려졌던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는 끝내 공식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이 사장의 퇴임과 더불어 해결이 불투명해졌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승무원들이 역무계약직 채용 시험에 응시하는 방식으로 '복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 왔고 한 때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이 사 측 대표로 나서 잠정합의서까지 작성했지만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잠정합의서는) 코레일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실무자 차원의 논의였을 뿐"이라며 부인했던 코레일은 이후에도 노조 쪽과 채용 공고의 시점과 규모 등을 놓고 대화를 해 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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