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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사도 모르면서 거짓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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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사도 모르면서 거짓말 한다"

시민사회단체 "동대문운동장 철거 중단해야"

문화연대는 지난 14일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위해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착수하면서 배포한 보도해명자료에 대해 "거짓 해명"이라며 반박했다.

"사전 준비 작업? 이미 훼손됐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동대문운동장 관객석 일부를 허문 작업에 대해 "동대문야구장의 철거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며 "야구장 내부의 잔디제거, 관중석의자 제거, 석면 제거 등에 필요한 공사차량의 진출입을 위한 최소한의 작업 통로 확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연대는 "외야관중석 일부가 약 15~20m 허물어졌다"며 "이는 명백한 동대문야구장 철거이며, 엄연한 훼손행위"라고 반박했다.

또 문화연대는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는 별도 작업일정을 정한 후 시민과 언론에 공개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공원화사업에 대한 공개적인 공청회나 여론수렴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문화연대는 "동대문야구장 철거와 관련하여 대체구장 건설에 있어서도 부지 선정에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신설동 풍물시장 이전 사항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두 차례의 설명회를 거쳤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역사관은 대체 무엇인가"

문화연대는 "작업이 진행된 동대문야구장은 1959년 건설돼 근대문화재 등록기준인 50년에 미달한다"는 서울시의 해명에 대해 "지금의 동대문야구장(전 경성운동장)에서 1928년 이영민이 우리나라 최초의 홈런을 기록했다"며 "서울시가 역사 해석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문화연대는 "1962년 건립된 구 중앙정보부 강당의 경우,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역사적인 현장이며, 이를 보존하기 위해 근대문화재로 등록돼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이승만 별장의 경우 1958년에 건립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문화재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화연대는 "또 서울시는 50년이 넘은 서울시청은 철거하려 하고 있다"며 "일관성 없는 서울시의 역사관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연대는 서울시가 "동대문축구장은 1925년 일제가 일본 동궁의 결혼기념으로 봉납한다는 명분으로 성곽을 허물고 건설한 것으로서 이를 철거하고 성곽의 일부를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내용에 대해 "서울시는 실제적으로 성곽복원에 필요한 성곽 복원 범위 및 방향,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개발을 위한 논리로 성곽복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는 "일제잔재라 해도 기념과 기록은 구분해야 한다"며 "독일은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지우지 않기 위해 기념관까지 만들었고 중국은 난징대학살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추모관을 짓는데 반해 있는 유적조차 없애야 한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몰역사'를 넘어 비판 받아 마땅한 '반역사'적 인식"이라고 반박했다.

"거짓말로 시민을 기만하지 말라"

이에 앞서 문화연대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전국빈민연합, 체육시민연대 등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이라도 즉각 동대문운동장 철거 작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현재 동대문야구장 주변에 펜스를 치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비밀리에 관중석의자 및 관중석 주변 시설물들에 대한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본격적인 철거가 아닌 사전 준비 작업이라는 거짓말로 서울시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 14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대문야구장 현장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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