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의 결정에 대한 내부 반발이 표면화됐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1000명은 14일 "한국노총 지도부가 노총 지도부가 노총의 시계를 87년 전두환 정권 말기 권력의 시녀를 자처했던 어용노총 시절로 되돌려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총과 한나라당의 기만적인 정책연대를 단호히 거부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노동-친사용자 정당들, 비정규 양산법을 만들고 함께 통과시킨 정당들, 노동자의 삶을 파탄낼 한미 FTA를 추종하는 정당들을 노동자 조직이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조합비 수 억 원을 들여 1년 여 동안 노총의 모든 조직을 동원해서 인기투표로 얻은 9만8000 명보다 현장활동가들이 자비를 털어 준비하고 아래로부터 자발적 참여를 소호해 성사된 권영길 1000명의 지지 선언의 무게가 더 크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박창완 금융노조 비정규지부 지도위원, 김문성 금융노조 비정규지부 지부장직무대행, 노종복 가든호텔 노조위원장, 김상진 세종호텔 노조위원장, 장창수 시민교통 노조위원장 등 1020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창완 지도위원은 "노총 지도부가 조합의 결정사항에 대한 반대를 이유로 징계를 할지 모르겠지만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얼마 전 한국노총 지도부가 이명박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선언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 했을 텐데 오늘 한국노총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기 위해 주요 간부를 포함한 조합원들이 권영길 후보를 지지한 것은 다행스럽고 소중한 쾌거"라고 환영했다.
노 위원장은 "민노당은 그동안 노동계 현안을 관철시킴에 있어 한국노총 지도부와 사소한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그 어떤 정당보다 한국노총이 추구하는 바와 근접한 정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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